SK텔레콤 "다시 가자"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진정되면서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5일 SK텔레콤은 모처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2만4000원(9.23%) 오른 28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한주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이날 2만5000주 가량을 사들이며 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SK텔레콤 주식을 사들였다.

 SK텔레콤은 최근 대주주들이 그동안 일본의 NTT도코모와 추진해온 전략적제휴 지분(14.5%) 매각을 포기하고 교환사채(EB) 등 해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매도공세에 시달렸다. 해외증권 발행은 나중에 대주주 지분이 다시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상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이 SK텔레콤 매수에 나선 이유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에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증시 분위기가 다시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증시가 급등세를 타면서 ‘악재’가 묻히고 ‘호재’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의 상승세로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주자인 SK텔레콤 상승은 곧바로 통신서비스주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SK텔레콤의 상승세는 통신서비스주 전반으로 확산되며 한국통신, KTF, LG텔레콤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기분좋게 장을 마감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팔방미인’인 SK텔레콤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성장성이나 수익성면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30만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남아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의 외국인지분은 47.61%로 외국인지분보유한도(49.00%)까지 100만주 이상 여유가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EB발행설 등으로 물량부담을 느껴 주식을 내다판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외국인이 매수할 만한 주식여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들의 매수여부도 관건이다. 아직까지 기관들이 SK텔레콤을 매집하는 뚜렷한 징후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증시분위기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방관’만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SK텔레콤의 기관 비중은 9%대로 지난해 15%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9·11테러 이후 외국인들이 통신서비스주 비중을 늘리는 것을 기관들이 매도 기회로 활용하며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원은 “내년 증시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기관들의 시장참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들은 SK텔레콤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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