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창투사 연합군이 뜬다.’
5일 지식과창조벤처투자는 한국IT벤처투자, 테크노캐피탈, 마이벤처투자, 한미열린기술투자 등 4개 벤처캐피털과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 내년 1월부터 공동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5개 벤처캐피털은 앞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한 회사가 네트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을 발굴한 회사는 리딩 컴퍼니로서 투자 및 사후관리를 주도하게 된다.
그동안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개개인 차원의 개별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투자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여러 벤처캐피털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러한 중견 벤처캐피털간 연합전선 구축은 대형 벤처캐피털 위주의 업계 구조개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벤처캐피털 업계는 침체기를 거치며 회사의 대형화 및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어려운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산은캐피탈,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대형사들은 꾸준한 투자를 실시해 벤처캐피털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이같은 변화에 맞춰 국민은행 계열의 창투사들도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벤처캐피털들이 국내외 자본을 유치, 자본금을 늘려가는 등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업계의 대형사 위주 재편 움직임과 대형 창투사들의 경쟁력은 중소형 창투사들에 커다란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식과창조벤처투자의 전일선 사장은 “투자 규모 및 후속 투자 등 사후관리 측면에서 자금력이 미약한 중소형사들이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며 “연합전선을 통해 투자 규모 및 후속 투자 부문에서도 대형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투자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를 들 수 있다.
개별, 기업별로 투자를 단행할 경우 투자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5%를 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5개 회사가 연합 투자를 실시할 경우 10∼20%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여 투자회사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이유로 중소형 창투사들의 연합전선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존에 개인 네트워크 차원에서 이뤄졌던 투자협력도 회사 차원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좀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도 “중소형사들에는 틈새시장 공략과 정면돌파라는 두가지 생존전략이 있다”며 “이들 5개사의 파트너십을 통한 투자 전략의 성공여부가 향후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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