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전통산업 토론회

 “전통산업에 사양 분야가 있는 게 아니다. 전통산업모델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사양화되고 있을 뿐이다. 첨단 IT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5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클럽에서 개최한 ‘국가경쟁력과 전통산업 정책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의 성장 주축은 여전히 전통산업이며 차세대에도 주력산업으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임의구분한 채 정책지원을 차등화하는 것은 비용 면에서 정책적 시행착오만 초래할 뿐이라며 전통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강조했다.

 최근 벤처 열풍과 중국의 맹추격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전통산업의 역할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이규성 KAIST 교수, 배순훈 KAIST 교수, 윤문석 한국오라클 사장, 김길웅 소프트파워 사장, 이용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 등 각계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제2 주제로 선정된 ‘차세대를 위한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상호보완’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송병준 KIET 지식산업실장은 “모든 업종에 걸쳐 IT화가 동시에 나타나기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돼 시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송 실장은 “동일한 IT화 현상이라도 업종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현재의 업종별 구조가 IT화 패러다임과의 접목을 통해 각기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제품이 표준화돼 있고 물류비용이 큰 철강·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확산되는 반면 섬유·일반기계 등과 같이 표준화가 미흡하거나 직접 보고 거래가 이뤄지는 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의 확산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이용희 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자동차산업은 대표적 전통산업이지만 IT를 비롯해 신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산업”이라며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산업을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경계에 있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동차산업을 신산업의 주요한 수요처며, 신기술 활용의 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이 소장은 역설했다.

 배순훈 KAIST 교수는 “IT산업을 전통산업과 대립적인 관계가 있는 별개의 산업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IT산업을 에너지·교통산업과 마찬가지로 기반 산업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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