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사장 일문일답 "합병 포함 모든 가능성 논의"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이크론과 협상하겠다고 밝혀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성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략적 제휴의 원칙과 내용은.

 ▲경영진과 종업원 입장에서 하이닉스의 위치가 확고해지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합병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다. 전략적 제휴의 내용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거나 기술개발 등도 포함돼 있다. 합병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향후 논의될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하이닉스의 대주주인 채권단과 상대업체인 마이크론과의 합의가 필요하니 만큼 구체적인 제휴내용은 합의하에 발표할 계획이다.

 ―제휴에 감산도 포함되나.

 ▲감산은 제휴와 관계없이 주요 업체간에 반드시 이뤄져야 할 숙제다.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현재 수준보다 15∼20% 감산해야 수급균형을 이룰 수 있다.

 ―마이크론과의 제휴추진으로 중국과의 협상계획이 변화할 가능성은.

 ▲일부 팹 매각을 포함한 중국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려면 3∼6개월이 걸린다. 마이크론 제휴추진과 별도로 중국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중국문제도 채권단 및 주주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최대한 득이 될 수 있도록 처리할 예정이며 마이크론과의 제휴 여부에 따라 중국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왜 하필 마이크론과 제휴를 추진하나.

 ▲최근 D램산업의 불황으로 마이크론 역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부채가 거의 없고 현금동원 능력이 탁월한 회사다. 또 유럽, 싱가포르 등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으며 D램을 평생사업으로 생각하는 용기있는 업체여서 신뢰가 간다. 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 생산력 등의 노하우를 가미하면 상보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론과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상당수 군소업체가 문을 닫는 등 세계 D램반도체 업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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