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취업난이 캠퍼스의 낭만 중 하나인 졸업여행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졸업여행은 동기들과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의미와 함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전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소중한 추억으로 3학년 학생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통과의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취업 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졸업여행이 학생들 사이에 ‘사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졸업여행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가 부쩍 줄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과가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전북대 농대 식품공학과는 최근 남해안 일대로 2박3일간 졸업여행을 떠났지만 전체의 절반만 참가했다. 정원이 60명인 자연대 컴퓨터학과는 겨우 20명이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참석자 수가 많든 적든 여행을 다녀온 학과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생활대 식품영향학과는 올해 졸업여행을 가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이 ‘졸업을 1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여행은 배부른 소리’라거나 ‘졸업해도 백수로 지내야 할 판인데 여행이 웬말이냐’ ‘졸업여행 경비로 대신 영어학원비나 내자’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회대 사회학과 역시 졸업여행이 무산됐다.
지난해 정원의 30% 정도만 졸업여행에 참여했던 이 학과는 올해는 여행을 추진하는 학생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농대 조경학과도 실습시간이 많아 학생들이 이를 준비하느라 졸업여행을 내년으로 미뤘다.
졸업여행이 시들해진 것은 전북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에 공통적인 현상이다.
전북대 학생회 간부는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취업난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사는 오직 취업뿐인데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단체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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