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과학硏, 美에 첫 수출

 로켓 등 발사체의 연소 온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색소레이저 기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에 수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레이저계측그룹(연구책임자 한재원 박사)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최고 4000도의 고온 연소 기체를 진단할 수 있는 레이저 응용 첨단 계측기술을 개발, 미국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핵 확산, 생화학무기의 위협, 에너지 공급, 국가기간정보망 등 국가 인프라 붕괴에 대처하는 전략이나 기술을 연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대형 국립연구소로 연간 예산이 15억달러, 정규직원만 7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표준연이 수출한 색소레이저는 비선형 레이저 계측기술의 핵심 광원인 무모드 색소레이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을 기존 8%에서 3배 이상 늘리고, 잡음 비율을 2배 이상 줄이는 등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특히 로켓 등 발사체의 연소 온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레이저를 이용한 비접촉식 방식이 도입돼 활용되고는 있으나 한꺼번에 여러 파장을 방출, 한번에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은 표준연이 처음이다.

 표준연은 이번 기술 수출을 계기로 미 샌디아국립연구소와 지속적인 교류를 갖는 한편 연비 100㎞/2ℓ 자동차에 사용될 초고효율 저공해 엔진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재원 박사는 “최근에는 레이저 계측기법을 이용해 자동차 엔진 연소실 측정과 항공엔진용 가스터빈 연소기의 온도 측정에도 성공했다”며 “항공우주 분야의 초음속 추진기관 및 로켓 추진기관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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