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주의 수장격인 안철수연구소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8일 현재 거래일 기준으로 11일 연속 하락하며 4만5450원까지 밀렸다. 지난 9월 13일 코스닥등록후 종가기준으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근 2주동안 상승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며 ’황제주’로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보안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하락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통합보안업체로의 변신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사명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서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로 바꾸고 종합보안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바이러스백신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부터 통합보안업체 기치 아래 지분을 출자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한 업체들이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올 3분기중 9억6000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4억1000만원 정도의 유가증권 및 지분법 평가손실을 냈다.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는 사업확장을 통해 백신전문업체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백신시장의 성장한계성을 내세워 안철수연구소 적정주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글로벌 이미지가 약해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보안시장은 업체수가 이미 200개를 넘어설 정도로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덤핑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 안철수연구소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져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외국인 지분율이 0%에 가까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국의 기관투자가들과 1시간 30분 동안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투자상담을 벌였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며 “안정적인 외국인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하락을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공모 당시 등록후 2개월간 100여만주에 대해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기관들이 지난 13일 시효가 만료되자 보유물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최근 10일 동안 22만주가 넘는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약’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물량 교통정리가 끝나야 안철수연구소의 제값찾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추가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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