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황을 모른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대형 패키징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중소 전문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다며 콧바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앰코테크놀러지코리아·칩팩코리아·ASE코리아 등 대형업체들은 주 고객인 해외의 거대 통신용 반도체업체들의 수주 부진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우석에스텍·에스피반도체·STS반도체통신·바른전자 등 중소업체들은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이나 특화된 차세대 품목에의 집중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석에스텍(대표 최남철)은 지난 3분기까지 27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분기에도 수주가 활발해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에스피반도체(대표 윤수열) 역시 미국 테러사태 여파로 3분기에 조금 떨어졌던 물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인 25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 회사는 PC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를 패키징하는 회사들로 주로 페어차일드에 납품중인데 철저한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갖춰 시황에 적절히 대응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가전제품용 범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생산하는 STS반도체통신(대표 박덕흥) 역시 다양한 제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하반기 수주가 상반기 대비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인 353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물량증가에 대비, 현재 생산규모의 5∼6배가 넘는 공장을 신축할 계획도 세웠다.
바른전자(대표 최완균)와 기호전자(대표 노길섭)는 특정 품목이 ‘뜨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기용 저장매체인 스마트미디어를 월 70만개씩 조립하는 바른전자는 스마트카드용 IC모듈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현재 월 20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500만개 규모의 스마트카드용 라인을 풀가동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한해 지난해의 3배가 넘는 2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기호전자는 IC카드용 모듈을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접촉식 카드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이 회사는 올해초 고주파(RF) 비접촉식 카드용 제품을 개발, 승인을 획득하고 물량을 확보한 데 힘입어 지난해 대비 40% 이상의 매출신장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과는 달리 중소업체들은 시장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다양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차세대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이 호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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