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자광고대상>디지털세상 밝히는 크리에이티브의 힘

뉴밀레니엄을 기치로 뜨거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광고시장은 대체로 조용했다. 싸늘한 경기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경기가 호황일 때 광고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소비자들이 광고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황일 때의 광고는 소비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한발 더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며 그만큼 소비자에 대한 호소력도 커야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신문광고들을 보면 소비자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보이고 있다. 장애인의 벽을 넘은 SK텔레콤의 ‘민수는 농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통신의 ‘도전하세요’편 등은 보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또 기업이나 제품이 갖고 있는 경쟁적인 차별점에서 콘셉트를 도출해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로 승화시켜 표현한 제품들이 올해 광고시장의 주류로 등장했다.

 2001년 정보화·지식화·전문화의 디지털시대를 맞아 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제 3회 전자광고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기업들과 광고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자·정보통신 광고시장의 전문인을 양성·배출해 관련업계 광고물의 질적 가치를 높인다는 사명감을 안고 출발한 전자광고대상은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전자업계의 중요성만큼 광고업계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광고대상은 광고디자인 및 작품성에 주안점을 두는 여타 광고시상제

도와는 달리 창의성, 표현성과 함께 광고에 대한 주목성에 주안점을 두어 심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광고심사에 있어 기획단계의 광고가 아닌 이미 신문에 게재된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광고마케팅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전자광고대상의 대상은 삼성전자 ‘드디어 넘었다!’에 돌아갔다. 세계적인 기술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뛰기’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또 본상 가운데 금상은 ‘12줄 컬러 대화면의 감동’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한껏 부각시킨 LG전자에 돌아갔다. 이밖에 은상은 휴머니티를 강조한 SK텔레콤의 ‘민수는 농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가, 동상은 기업 이미지PR를 한 LG화학과 대한항공이 각각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늘 새롭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원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놀라운 전략과 탁월한 크리에이티브가 있다면 불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광고업계는 보여주고 있다.

 한국광고데이터(KADD)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매체 총 광고비는 2조7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인쇄매체는 1조7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전반기 대비 3.5% 감소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가정용 전기·전자 업종은 큰 폭의 광고비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기·전자업종이 싸늘한 국내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광고주별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감소한 517억원을 집행해 수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브랜드 유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집행해 473억원으로 2위를 지켰고 LG전자는 358억원으로 3위를 기록해 광고시장에서의 전자업종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매체별로 신문이 타 매체에 비해 다소 위축된 양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신문 중심의 단기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주효할 것이라는 게 광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신문이 앞으로도 메이저 매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엑기스라 불리는 광고는 대부분 전자 정보통신 업계가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들 가운에 두각을 나타낸 작품을 선정한 전자광고대상은 국내 광고계가 지향해야 할 지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전자·정보통신업계의 맥을 짚는 카피, 전자·정보통신업계의 흐름이 녹아있는 크리에이티브는 업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세상에 나올 수 없다. 본지는 전자광고대상이 이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노력들을 선별해 냄으로써 광고업계는 물론 전자·정보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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