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지멘스, 아시아 휴대폰 시장 3위 자리 노린다

 [iBiztoday.com=본지특약] 최근 휴대폰 생산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com)가 아시아 휴대폰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멘스의 피터 고탈 대변인은 “지멘스는 유럽형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인 GSM을 채택하고 있는 아시아 휴대폰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3위를 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시장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탈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GSM 방식이 자리잡으면 지멘스에는 그만큼 매출창출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기존의 2세대 기술인 시분할다중접속(TDMA) 대신 GSM 방식을 채택, 보급하고 있으며 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싱귤러와이어리스(cingular.com)와 AT&T와이어리스(attws.com)도 GSM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편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지멘스의 업계 순위가 4위에서 5위로 추락하고 자사 계열의 이동통신단말기업체 ICM(icm.siemens.com)이 지난 2분기 적자를 냄에 따라 지멘스가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분석가들은 휴대폰 수요감소와 경쟁격화, 낮은 수익구조 등 세계 휴대폰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업체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deutsche-bank.com)의 피터 라일리 분석가는 “지멘스가 조만간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지멘스와의 제휴업체로는 일본의 NEC(nec.com), 마쓰시타(mci.panasonic.co.jp) 계열의 파나소닉(panasonic.com), 한국의 삼성전자(samsungelectronics.com), 미국의 모토로라(motorola.com)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와 제휴할 경우 지멘스는 시장 점유율을 7∼8% 가량 끌어올릴 수 있어 업계 선두인 노키아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지멘스가 NEC과 손을 잡을 경우 제품 생산능력과 일본시장 선두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으며 파나소닉은 미국내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미국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풀이했다.

 또 삼성전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과 규모의 경제, 상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CDMA가 현재 미국시장에서 인기 있는 이동통신 표준이라는 점과 내년에 중국도 이를 채택할 것이라는 점이 지멘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지멘스가 CDMA에 강한 모토로라와 제휴할 경우, 시장점유율 제고와 미국시장 공략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모토로라는 지멘스의 물류망과 유럽내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제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지멘스는 이미 NEC와 범세계이동통신시스템(UMTS) 부문에서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멘스가 휴대폰 시장을 포기하고 네트워크 부문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소니(sony.com)와 퀄컴(qualcomm.com), 루슨트테크놀로지스(lucent.com)와 필립스(philips.com)간의 합작이 실패한 점을 들어 지멘스의 합작사 추진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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