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S업계, 방사선전문의 채용바람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업체에 근무하는 방사선과 전문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의과대학 6년·인턴 1년·레지던트 4년 등 11여년간의 오랜 학업과 고달픈 수련의 과정을 거쳐서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고급 인력들이 ‘흰가운’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PACS업계에 몸을 담고선 전국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영업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

 지난 2000년 하반기전만 해도 PACS 업계에서 방사선과 전문의 자격증을 획득한 영업 인력은 메디컬스탠더드(대표 김선일)의 최형식 기술이사(41)가 유일했다. 그러나 10월 현재 메디페이스(대표 김일출)의 박승철 기획이사(35), 마로테크(대표 이영훈)의 문성욱 기획실장(35), 인포메드(대표 이종훈)의 노기서 기획이사(37) 등 모두 4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다른 PACS 업체들도 방사선과 전문의를 영업·기술직에 채용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선과 전문의들이 PACS 업계에 진출하는 현상은 당분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PACS 분야에 방사선과 전문의들이 유독 몰려드는 것은 업무적으로 의료기관내에서 의료영상을 판독하고 진단하는 그들의 역할과 의료영상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PACS 역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름 판독료가 낮아지면서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중소병원들이 방사선과전문의의 채용을 기피함에 따라 방사선과 전문의의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PACS 업체들도 의료기관이 고객인 상황에서 공학도 중심의 영업은 임상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의학적 요구 사항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구성하는 대안 제시가 부족해 공학도보다 방사선과 전문의를 선호하고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PACS를 환자 진료에 도입할 의료기관과 임상 경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방사선과 전문의를 채용해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 의료기관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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