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환자 정보를 병실에서 즉시 기록·조회하는 첨단 진료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으나 정작 현장에선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POC(Point Of Care)시스템의 사용이 이르지 않느냐는 ‘시기상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POC’란 전공의·간호사 등 의료 인력들이 PDA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병실·응급실·중환자실·임상검사실 등 진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료처방·검사결과·투약처치기록 등 임상정보를 입력하고 조회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이대 동대문병원·영남대의료원 등이 PDA를 이용한 환자진료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경북대병원도 이번주부터 POC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에 들어가는 등 POC시스템을 활용한 진료서비스가 의료계에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POC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전공의와 간호사들이 이제까지 환자의 정보를 일일이 입력·조회해온 기존 PC 모니터에 비해 PDA의 화면이 워낙 작은 데다 사용자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사용자가 병실환자를 진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남대의료원 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진료용 무선PDA를 개발해 환자의 상태를 입력하고 조회하는 데 활용하고 있으나 전공의와 간호사들이 조작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3개월간의 POC시스템의 시범 운영 기간중 보안사항과 개선점을 찾아내야 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POC시스템을 현재 2개 병동에서 전 병동으로 확대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대 동대문병원 한 관계자도 “지난 8월 중순부터 POC시스템을 이비인후과·비뇨기과·안과 등 환자가 있는 7층 병동에서 도입, 시범서비스를 벌이고 있지만 사용상의 불편으로 전 병동에 확대하거나 추가로 구매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향후 진료업무에 있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길병원 강미영 박사는 “올 2월 1일부터 본원의 입원환자 간호업무에 적용해 적용 3개월 후 평가한 결과, 간호업무에 POC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대상자가 51명(96.2%)에 달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5점을 만점으로 기준했을 때 업무의 효율성에 대해선 전체평균이 4.19로 평가됐으나 사용상의 편리성에 대해선 전체 평균이 3.96으로 낮아, 조작의 편리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POC시스템이 환자간호 정보체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 돼 환자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켜 양질의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PDA의 사용자인터페이스가 개선되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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