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및 소비침체 속에 몇년째 매출부진의 늪을 헤매는 집단 전자상가들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종로세운상가, 일이삼전자타운, 국제전자센터 등 용산 및 테크노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투자여력이 영세해 지역상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자상가들은 빠져나가려는 상인들이 많고 올들어 입점률과 임대료도 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주민을 끌기 위한 마케팅과 경쟁력있는 상품기획 등을 통해 상가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테크노마트 등 신생 전자상가들의 오픈 및 급성장으로 전자상가의 대표 이미지를 상실한 지 오래된 세운상가에서는 낡은 건물 등 열악한 환경 속에도 상가를 떠나지 않은 900여 업체 2000여명의 상인들이 생존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입주업체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부정적인 과거 이미지를 벗기 위해 깨끗한 상거래 및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고 신세대 소비자보다 40∼50대의 옛 향수를 그리는 중년 소비자를 위한 상품구비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또 전자제품 중 단종 모델을 집중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하고 계절에 맞는 상품을 발빠르게 배치하며 지역상가에 전단지를 뿌려 세운상가를 찾던 단골고객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가전제품과 함께 부품전문 상가로 자리매김을 시도하면서 부품업체의 입점이 잇따르고 용산 등지로 빠졌던 가전 상인이 고액의 점포 유지비를 견디지 못해 다시 세운상가로 들어오면서 없어졌던 상가 권리금까지 다시 생겨날 움직임이다.
일이삼전자타운은 올들어 3동 사무층에 의류업체 이랜드가 입주하고 지하에 대형 슈퍼마켓이 입주해 자리를 잡아가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일이삼전자타운은 주차장 이용 유료화를 통해 상가 광고·홍보비용을 확보하고 불황을 덜타는 업종인 사무기기 및 컴퓨터 관련 업체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등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구로, 개봉 등 지역 대단위 아파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매주 홍보전단지를 제작해 살포하며 지역 케이블TV에 광고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최근 1층에 스카이락과 파파이스 등 신세대 레스토랑이 입점해 신세대 중심의 유동인구 확대에 성공한 국제전자센터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지역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센터가 위치한 서초·강남 지역의 행사나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통해 서초·강남의 전자상가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시장사업협동조합은 지역과 연계한 동호회 활동 및 상가록 발행으로 상인들의 화합 및 지역 밀착을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며 관리단은 상가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대해 늘어나는 고객 유입을 통한 상가 활성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세운상가 시장번영협의회 박종철 사무국장은 “중소 전자상가가 대형 전자상가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지역 소비자에 대한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 및 관리비를 앞세우고 시의적절한 상품기획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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