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코로케이션 對 관리형서비스

 ◆빈센트 로테피어(레벨3코로케이션 아시아 담당 이사, )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은 미국에 이어 아시아지역에서도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은 가속화된 반면 정보기술(IT) 및 통신시장이 침체됨으로써 아시아지역 IDC는 사업 규모나 존재 자체에 의문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럼에도 IDC는 IT 아웃소싱 시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요공급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통폐합 과정을 겪게 될 이 시장에서 어떤 유형의 IDC가 승리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현재 아시아엔 여러 종류의 IDC가 존재한다. 한국통신과 같이 특정국가의 지배적 통신사업자가 IDC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자체 보유한 글로벌네트워크를 직접 IDC시설에 연결하는 통신서비스 기반의 IDC도 있다. 또 다른 사업자의 유료 네트워크를 구매해 자신들의 시설로 연결하는 이른바 텔레콤호텔 등도 있다.

 이중 통신서비스 기반의 IDC야말로 고객이 ‘최종 네트워크 연결(last mile)’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통신서비스 기반의 IDC는 고객으로 하여금 IDC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 데이터트래픽 교환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DC사업자의 형태가 다양한 것만큼 부속되는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하다. 일부 사업자는 고객인 서비스 공급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코로케이션시설만 제공하는 반면, 또 다른 사업자는 코로케이션 공간뿐 아니라 전반적인 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적인 코로케이션 시설만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ISP와 같이 관리형 서비스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으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향후 IDC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긍극적으로 관리형 서비스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텔레지오그래피(TeleGeography)가 발간한 ‘코로케이션2002’에 따르면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IDC가 전통적인 코로케이션센터보다 단위 공간당 수입을 10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으며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IDC는 아직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맹점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아시아지역 IDC 시장도 수요·공급 불균형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최근 홍콩의 경우 서버 공간이 수요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컨설팅회사인 오범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시설이 소형화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웹 호스팅과 같은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업체는 많은 반면 기본적인 코로케이션 제공업체는 적은 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의 기본적 코로케이션시설은 통신사업자 및 기존의 ISP들의 네트워크에 필요한 확장성 및 유연성을 제공한다. 사업자가 자체 네트워크 용량을 구축하기보다는 다른 사업자로부터 임대하는 현 광대역 아웃소싱의 경향으로 볼 때 이들 대규모 기본적 코로케이션 시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아웃소싱의 경향과는 별도로 전반적인 IDC시장 수요는 증대될 것이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극복할 자본을 지닌 IDC·코로케이션 사업자들이 결국 최후의 승자로 남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IDC 시장은 올해부터 2005년까지 총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범 또한 전세계 IDC 시장 규모는 2005년까지 무려 55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의 주요 원동력은 전반적인 거시경제성장, 인터넷 사용 및 데이터전송량의 증대, 그리고 시장자유화의 확대 등이다. 시장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는 불안정하더라도 IDC 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매우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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