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에서 발신되는 통화량 60% 가량이 이동전화간 통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동전화사업자 등장 이후 이동전화가 유선전화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말(3월)에 이동전화간 통화(MM) 통화가 5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분기말(6월)에는 59%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난해 초 이동전화 통화량의 절반이 넘었던 이동전화와 유선전화(ML·LM)간 통화량은 지난 2분기말에는 40%로 크게 떨어졌다. MM통화의 증가세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 말에는 MM통화량이 전체의 60%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MM통화량의 급증세는 지난해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유선전화 가입자수를 이미 뛰어넘으면서 2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면서 예견됐다.
이동전화간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이동전화사업자간 접속료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자들에 따르면 올해 이동전화사업자간 MM 접속료 시장은 대략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이동전화사업자간 MM접속료를 재산정하기로 이미 밝힌 바 있어 올해말까지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접속료 배분을 놓고 선발사업자와 후발사업자간 논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추세에 대해 국내 음성통화 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특히 향후 IMT2000 등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보급에 따라 무선통신서비스가 유선통신서비스 시장을 더욱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 관계자는 “이동전화가 사용자에 ‘이동성’을 부여하면서 유선전화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대표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기업을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가 보편화될 경우 통신사용자들의 무선 의존도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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