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 솔루션이 해외에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선인터넷 핵심 솔루션이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에게 잇따라 공급되는 쾌거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특히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IT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과 해당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이 대부분 신생 벤처기업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잇따른 쾌거=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네오엠텔(대표 이동헌)은 최근 ‘SIS’라는 모바일 이미지 전송 솔루션을 모토로라 GSM폰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는 미국 퀄컴 CDMA칩에 SIS솔루션 포팅키로 합의, 이미 일본 KDDI에서 서비스되는 등 이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사실상 표준’(디펙토 스탠더드)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운로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도 최근 무선인터넷 마케팅 전문업체인 와이더덴닷컴을 통해 자체 개발한 ‘GVM’을 ‘이스라엘오렌지’에 공급키로 했다. 와이더덴은 최근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과 중국 진출에 대한 MOU를 체결, 국산 솔루션이 대거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인트로모바일도 이스라엘에 이어 최근 중국에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전격 수출키로 계약했으며 이에 앞서 유엔젤도 이달초 몽골 제1이동전화사업자인 몽골텔레콤에 모바일 지능망 솔루션을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 밖에도 엠브릿지, 필링크, EXE모바일 등 국내 모바일솔루션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쾌거를 올리고 있다.
◇종주국 프리미엄=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이 이처럼 짧은 역사에도 불구,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CDMA종주국으로서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연계한 유무선 연동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등 지난 몇년간 무선인터넷 분야에 대한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대처, 충분한 경험을 쌓은 것이 해외서 먹혀들고 있는 것.
와이더덴닷컴 서진우 사장은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사실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해외 수출을 시도할 때 적지않은 ‘종주국’의 프리미엄을 얻을 정도가 됐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효과적인 시장공략=전문가들은 “일부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있으나 아직도 효과적인 시장공략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이 영세한 벤처기업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경험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탓에 사전준비가 소홀하다는 점.
특히 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초기단계로 시장이 특정지역이나 기업에 몰려 있어 국내기업끼리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모바일 솔루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기업이 협력체제를 구축, 효과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관련기관이나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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