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디오게임기 없어서 못판다

 경기 침체로 소비를 자제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자녀를 위한 비디오게임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C넷이 투자자문기구와 시장조사 업체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소매업체 대상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업체의 73%에서 X박스가 소진했고, 43%는 게임큐브를 모두 팔았다고 응답해 최근 출시된 신형 게임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 주요 도시의 49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X박스와 게임큐브간의 차이는 출하 시기 및 출하량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시각으로 지난 15일 선보인 X박스는 현재 30만대 정도, 3일 뒤인 18일 출시된 게임큐브는 70만대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응한 토이스 R 어스와 월 마트는 “X박스 물량은 모두 소진해 새 물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고 “게임큐브도 조금 남아 있으나 크리스마스 이전에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게임 타이틀 및 액세서리류의 판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가 미 비디오게임 시장의 최대 호황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NPD펀드월드는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미 테러 사태가 발생한 9월 게임기·게임 타이틀·액세서리를 모두 합한 미 비디오게임 판매가 12%나 증가했다고 밝히고, 특히 게임기 판매는 62%나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분석가 리처드 오는 “9·11 등 일련의 사건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하고 “9·11 테러가 다른 산업에는 치명타를 입혔지만 오히려 게임 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형 게임기의 등장으로 더욱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면서 “2001년이 미국 게임 산업의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게임시장의 활기로 특히 게임 타이틀 개발 업체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일렉트로닉아트의 경우 10월 이후 32%나 뛰었고, THQ와 액티비전은 31%와 44% 올랐다. 소기업인 액크레임엔터테인먼트는 90%나 상승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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