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 휴맥스가 디지털 세트톱박스 한 품목으로 올 한해동안 수출 2억달러를 달성,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휴맥스의 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기간에 높은 수출액을 달성한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일반 벤처기업들 대부분이 OEM을 통해 수출을 거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업체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을 했기 때문이다.
한해에 2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사례는 휴맥스가 처음이다. 더구나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휴맥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한눈팔지 않고 한 품목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해외 법인을 통한 자체 브랜드 수출에 전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또한 반짝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에 따른 전략경영 덕분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휴맥스는 2억달러 수출 돌파를 계기로 세계 초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19일 2억달러 수출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휴맥스가 ‘브랜드 일류화’라는 비전 아래 내세운 3대 중장기 전략목표는 △제품차별화를 통한 시장확장 △내부역량 강화를 통한 시너지 확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일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국내는 물론 영국·독일·중동·미국·일본 등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5000억원, 2003년에 7500억원으로 평균 50%의 지속성장을 거둬 2004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일문일답 인터뷰>
―방송용 세트톱박스 시장에서는 아직도 필립스·노키아·모토로라 등 공룡기업들의 입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벤처기업인 휴맥스가 앞으로도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리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뭔가.
▲방송용 세트톱박스 시장이 점차 방송사 직구매 방식에서 일반 유통 방식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변화에 따라 벤처기업도 거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 일반유통시장서 휴맥스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미국에서는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휴맥스를 세계 일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그동안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앞으로는 이에 더하여 현지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도 치중할 생각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다. 향후 휴맥스의 제품 개발 계획은.
▲2002년부터 차세대 고부가 제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PVR(Personal Video Receiver) 세트톱박스와 홈게이트웨이 세트톱박스 IP넷의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MHP형 세트톱박스와 케이블 모뎀을 내장, 방송과 인터넷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도 선보여 고부가 시장을 선점할 생각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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