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바일 인터넷 전망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유럽에서 GPRS/UMTS망의 도입과 함께 이용자가 증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유럽의 통신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 이다트(IDATE http://www.idate.fr)는 향후 GPRS/UMTS망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예측했다. 이다트는 보고서에서 GPRS/UMTS망을 이용하는 서유럽의 서비스 이용자수가 2005년 약 8000만명(총 이동통신 가입자의 25%)에 이르며 시장규모도 33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본다.
흔히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부르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는 그동안 전망에 있어 희비가 교차했다. 발전 속도와 예상 매출에 대해 과도하게 부풀린 전망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회의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1999년 시작된 유럽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서비스의 초기 부진과 연관이 있다. 당시 WAP 서비스의 영향은 미미했으며 그 결과 2000년 말까지 단 550만명의 WAP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GSM 네트워크를 이용한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송 메시지의 수가 연 400%씩 증가했으며, GSM 가입자도 1인당 월평균 30건씩 증가했다. 하지만 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KDDI·J폰 등이 4040만명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GSM의 성공에 들떠 자신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유럽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모바일 가입자들의 수가 과거보다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 발굴과 1인당 월평균 매출(ARPU)의 안정화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3세대(G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 사업자들이 GPRS 서비스 시작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GPRS의 성공여부는 GPRS 네트워크의 도입뿐만 아니라 적정한 단말기의 개발, 사업자와 서비스 제공업체의 공동 사업모델 개발, 서비스 지원 플랫폼, 시장전략 등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다.
이들 요건이 충족된다면 GPRS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의 출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고 이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UMTS 사업권 입찰 비용과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 막대한 자금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2001 모바일 텔레포니 시장=모바일 텔레포니 시장은 2001년 처음으로 둔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5대 시장은 2001년 1분기 단 8.2% 성장했지만 2000년 같은 기간에는 28%나 성장했었다.
작년말 유럽 무선 텔레포니의 보급률은 이미 60%에 도달했는데 이는 일본의 46%와 미국의 40%를 훨씬 앞선 것이다. 하지만 선불 서비스 사용자들의 증가로 인해 ARPU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선불 서비스 이용자의 모바일 서비스 평균 소비량이 후불 사용자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S 덕분에 데이터 서비스에서 나오는 매출 점유율은 2001년 중반기부터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 유럽 사업자들은 이 SMS로부터 총 매출의 10% 이상을 얻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성공=유럽이 모바일 분야에서 선두를 계속 유지할지의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NTT도코모의 i모드 성공은 모바일 인터넷의 잠재력에 대해 회의를 갖기 시작한 유럽 사업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일본의 3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즉, NTT도코모의 i모드, KDDI의 이지웹(Ezweb), J폰의 J스카이웹은 2001년 6월 현재 총 65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 중 4040만명(i모드 2500만명, KDDI 790만명, J폰 750만명)의 모바일 데이터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의 성공은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마케팅·전략 등을 보유하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했다.
일본시장은 무선 보급률의 경우 유럽보다 낮지만 그 액수면에서는 훨씬 앞섰다. NTT도코모의 i모드 가입자는 월평균 75유로를 지불한다. 이는 유럽 ARPU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다(2001 중반 기준).
NTT도코모의 i모드가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사용자가 올웨이즈 온(always-on) 상태로 이용할 수 있는 패킷모드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많은 서비스 사업자가 존재할 수 있게 해준 키오스크 스타일의 사업모델, 그리고 컬러 스크린 터미널의 매력 때문이다.
현재 유럽 사업자들은 GPRS에 대해 이와 유사한 전략을 적용하며 i모드에 필적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마다 사회문화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의 성공요인을 그대로 유럽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GPRS와 UMTS=GRPS가 GSM보다 나은 점은 사용자가 올웨이즈 온 상태로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금모델을 구현하는 패킷모드 전송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또 최대 속도가 40∼50Kbps에 이르는 빠른 전송 속도도 GPRS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이점이다.
패킷모드의 장점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일본의 경우 WAP는 패킷모드 네트워크를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됐다(KDDI의 이지웹 서비스). GPRS는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며 이것은 WAP를 이용한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용량의 부족으로 GPRS의 확산이 방해받을 가능성이 크다.
GPRS가 GSM과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점, 또 이 주파수 대역은 이미 음성 사업자들에 의해 만원상태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사업자들이 GPRS에 할당된 볼륨을 제한하는 조치로 이어져 결국 음성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GPRS에 높은 요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중반 현재 이미 대부분의 유럽 사업자들은 GPRS망을 도입했으며 제한된 규모나마 기업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내년초까지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는 PC와 PDA에 대한 무선 모뎀 액세스에 제한되고 있으며 GPRS 단말기의 이용은 미미한 상태다. GPRS는 현재 전송된 데이터의 양을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유럽의 평균 요금은 3.3유로 정도다. 실질적인 GPRS 상업서비스는 2002년 하반기가 돼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미 UMTS 사업권 할당이 끝난 상태다. 사업권 신청시 원대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던 일부 사업자는 이미 일정을 연기하고 올해 예정된 UMTS 인프라에 대한 투자규모를 축소한 상태다.
UMTS의 본격적인 개막을 막는 한가지 큰 걸림돌은 2G/3G 겸용 단말기의 제공 여부다. 이런 겸용 단말기는 2004년이 되어야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UMTS 서비스는 일부 틈새시장의 고객과 GSM 주파수가 곧 포화상태가 될 지역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성장 전망=이다트는 유럽시장에 대해 3가지의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이 시나리오들은 서비스가 GPRS와 UMTS 네트워크상에서 제공되고 있다고 가정하고 수립된 것이다.
첫째는 틈새시장 시나리오. GPRS 네트워크를 이용한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의 보급이 제한돼 있고 2004년에 UMTS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이 경우에 전문가와 조기 구매자(early adopter)가 주요 고객이 될 것이다.
둘째, 고성장 시나리오. 기업시장과 일반 소비자시장에서 GRPS/UMTS망을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가 광범위하고도 신속하게 확대돼 몇년 안에 대중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셋째, 점진적 확대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 있는 성장 시나리오로 GPRS가 우선 제한된 시장(주로 기업)에 보급된 후 2002년 후반부터 일반 소비자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다트는 서유럽의 GPRS/UMTS망을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의 수가 2005년에 8000만명(총 이동통신 가입자의 25%)에 도달해 330억유로의 시장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총 ARPU(음성 및 데이터)의 감소 또한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진적 확대’ 시나리오에 의할 경우 모바일 가입자 사이에 GPRS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하면 2003년부터 ARPU가 안정되고 2004∼2005년 사이에 ARPU가 증가하게 된다. 이다트는 2005년 도달한 ARPU의 수준이 월 39.90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문의 : 마인드브랜치아시아퍼시픽 (02)3453-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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