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터넷 분야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내년에는 인터넷 분야에서 탈피, 투자업종을 모든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기술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업체들을 많이 발굴할 생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HP·소프트뱅크·일본아시아투자(JAIC) 등의 기업들과 공동으로 벤처지원 프로그램인 코리아IT벤처인큐베이션(KIVI)을 운영중인 사이버펄스네트워크(CPN)의 정유진 사장(46)은 KIVI 2차 프로그램의 추진 방향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단기적인 차원의 자본투자보다는 투자·인큐베이션·비즈니스 협력관계 등을 다각도로 모색, 장기적인 차원에서 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PN이 총괄하는 KIVI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HP 등 글로벌 IT기업과 일본의 벤처캐피털 등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벤처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000만달러의 자금이 조성돼 1차로 13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1000만달러의 자금이 지원됐으며 2차사업은 이달부터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 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0만달러의 자금이 내년 3월께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사업은 CPN이 전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으며 MS와 HP는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에 관해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2차 지원 프로그램에는 소프트뱅크와 일본의 벤처캐피털인 JAIC 등이 적극 참여,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정유진 사장은 “지난해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국내 벤처지원 육성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정작 자금이 집행된 프로그램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최근 IT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벤처지원 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번 벤처업체 선정과 관련해 정 사장은 “전반적인 경기위축속에 벤처기업들의 생존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진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벤처기업을 찾기가 과거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KIVI 프로그램에 MS·HP·소프트뱅크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충실도가 높을 것이라며 국내 벤처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글=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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