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야심작 `X박스` 출시]국내 게임업체 비디오게임 사업추진 현황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은 비디오 콘솔 게임사업을 ‘암중모색’해 왔다. 겉으로 들어내지 않으면서 비선조직을 적극 활용, 마이크로소프트(MS) 및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관계자들과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SCE 관계자들이 국내 시장선점 차원에서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적극 타진하면서 비디오 게임사업을 추진해온 국내 업체의 면면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MS의 X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등 2종의 게임기에서 구동되는 게임타이틀 개발과 유통사업부문의 서드파티로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X박스의 경우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와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가 퍼블리셔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 게임타이틀 개발과 유통사업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PS2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와 판타그램인터랙티브를 포함해 소프트맥스, 이소프넷, 위즈게이트, 넥슨, KRG소프트 등이 소니로부터 PS2용 게임 개발을 위한 툴킷을 넘겨받고 디벨로퍼 서드파티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특정 게임기 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보다는 2개 회사와 동시에 서드파티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소니와 계약을 맺은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MS 관계자들과 물밑 접촉, 서드파티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X박스 출시에 따라 세계 비디오 게임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한 업체만 고집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하나의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소요돼 두 업체와 서드파티 계약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MS나 소니가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면 ‘양자택일’을 요구할 가능성도 커 국내 업체는 두곳 가운데 하나를 파트너로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X박스용 게임 ‘화이트스톰’을 자체개발, 50% 이상의 공정을 보이는 등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판타그램은 인기 PC 게임 ‘킹덤언더파이어2’를 X박스용으로 개발하고 2003년 하반기께 해외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X박스용 게임 2종을 전세계 배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소프트맥스는 차기작을 PC 게임과 비디오 게임으로 동시에 개발키로 하고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는 툴킷만 받아 놓고 아직 개발에는 나서지 않는 등 향후 비디오 게임 시장판도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 지명도나 자금력에서 떨어지는 중소업체는 일본 게임업체와 공동으로 X박스나 PS2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