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 사업자, PDA 마케팅 강화 배경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 마케팅계획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감에 따라 PDA 제조업체, 콘텐츠 및 솔루션 제공업체 등 관련업계에 미치는 영향, 서비스 활성화의 장애요인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에 비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세계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유선 광대역서비스에 이어 무선광대역 분야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돼 통신서비스, 제조업체,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의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PDA 서비스 마케팅을 서둘러 준비하는 것은 ‘향후 3∼4세대 통신서비스를 위한 유무선 통합서비스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배적 유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이동통신서비스 진출을 위한 노림수로 PDA와 무선LAN을 이용해 유선망에 무선을 확대시킨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왔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는 PDA를 통해 이동통신망에서 유선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PDA 사업으로 ‘맞불’을 놓았다.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주 매출원이 되고 있는 데이터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이제 막 시작하는 PDA를 데이터시장 선점을 위한 기회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cdma2000 1x에 고속 데이터통신 기능을 강화한 cdma2000 1x EVDO를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KTF는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인 cdma2000 1x EVDO 벤치마크테스트(BMT)에 들어간 데 이어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고속데이터통신 환경은 내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PDA는 고속데이터 이동통신을 제공하는 강력한 단말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공중 무선LAN망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데이터통신서비스는 현재와 같은 무선사업자들의 서비스 방식뿐 아니라 유선에 기반한 초고속서비스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과는 별개로 무선LAN과 전용회선을 통합한 유무선통합망 구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SK그룹 차원에서 각종 오프라인 계열사와 통합서비스를 구상중이다.

 SK텔레콤, KTF 등은 망고도화와 함께 각각 네스팟, 네이트PDA, 매직엔PDA 등 PDA 전용 포털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그동안 저속데이터에 의존했던 증권정보용 PDA시장도 최근 6개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전용 PDA 포털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고속PDA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파급효과=이처럼 통신사업자들이 PDA서비스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가함에 따라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올해 10여만대 규모(비네트워크 PDA 포함)에 불과해 침체일로에 있었던 PDA 제조업체들이 내년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에 따르면 내년에 PDA서비스 가입자수는 20여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경기불황과 PDA 단말기 가격이 현재와 같이 고가인 점을 감안해 계산한 보수적인 수치다.

 PDA서비스가 본격화돼 PDA 가격이 인하되고 데이터 요금이 저렴해질 경우 가입자수는 기대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사업자와 제조업체의 시각이다.

 한 PDA 제조업체 관계자는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PDA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나서게 될 경우 서비스 사업자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국내 환경에 적합한 PDA 개발에 나서는 등 국산 PDA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될 뿐 아니라 제조업체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애요인= 하지만 PDA서비스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 아직 산재해 있다. 단말기 가격이 문제다. 현재 컬러LCD PDA의 경우 80만∼9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네타카드, LG텔레콤의 M플러스카드 등 우회적인 단말기 보조금 등을 활용하더라도 60만원대 이상의 가격이라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최근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에서 단말기 보조금 지급 금지를 법제화하는 등 보조금 지급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다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이 보조금 지급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신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PDA서비스 판매를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PDA 등 데이터통신 특화단말기를 기존 음성단말기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무선데이터 통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PDA 등 특수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의 탄력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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