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적판 윈도XP 성행

 ‘99달러에 달하는 윈도XP가 태국에서는 2달러70센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PC 운용체계인 윈도XP가 공식 시판 3일을 앞두고 있는 태국에서 벌써부터 해적판이 나돌아 공식가(99달러)의 3% 수준인 2달러70센트에 판매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전했다.

 방콕의 고층상가인 ‘판티프 플라자’에서 컴퓨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해적판 윈도XP를 3주전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싸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히며 “하루에 약 200카피 정도가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인이 운영하는 매장에는 2달러70센트라는 가격표가 붙은 윈도XP 수백카피가 진열돼 있다. 윈도XP의 미국 시판 가격은 가정용의 경우 99달러, 그리고 기업용(프로페셔널)은 199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25일 미국 등에서 공식 시판한 윈도XP의 태국 출시 날짜는 이달 17일로 잡혀있다. 태국의 한 컴퓨터 전문가는 해적판 윈도XP가 성행하는 것에 대해 “MS가 일반인의 윈도XP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PA(Product Activation)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업키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이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하며 “불법복제자들이 바로 이 기업키를 매입하거나 해킹하는 방법으로 MS의 PA를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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