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의료영상 시스템 국산화 가속도 붙었다

 2차원 평면적인 의료 영상을 3차원 의료영상으로 바꿔주는 선진 시스템들이 속속 국산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까지 3차원 영상을 통한 진단과 수술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3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 등 첨단 의료장비에 장착된 입체영상시스템에 의해서만 가능해 의료기관은 이를 별도로 전량 외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등 부담을 느껴왔다.

 따라서 3차원 의료영상시스템의 국산화가 활발해짐에 따라 인체를 직접 해부해 들여다보지 않고도 실제와 동일한 인체의 내부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산부인과·치료방사선과 등 의료기관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 3차원 의료영상시스템의 보급이 확산될 경우 3차원 의료영상을 통해 여러 곳에서 집도의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모의 수술도 가능해 실제 수술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산화에 따른 입체영상시스템의 가격이 떨어져 의대생들의 교육용으로도 폭넓게 사용될 전망이다.

 칸티바이오는 최근 CT·MRI 등에서 단순히 얻어진 2차원 의료영상을 이용해 3차원으로 자동 생성하는 소프트웨어인 ‘바이오닉스’를 개발, 상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그동안 실현할 수 없었던 인공관절·인공치아 등 인공보조물의 섬세한 삽입 수술도 가능하게 했다.

 일례로 무릎 관절의 대체 수술을 할 경우 실제 인체의 관절과 거의 유사한 입체영상을 만들어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예상되는 관절 운동의 변화를 다양하게 실험, 최적의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  

 가톨릭의대 서태석 교수팀은 3차원 선형가속기에 장착되는 방사선 치료계획시스템을 최근 개발, 상용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스템은 3차원 영상기술을 이용해 방사선을 정확하게 장기의 종양 부위만 조사하고 암세포가 없는 주요 장기를 보호함으로써 방사선의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 개발된 첨단 기술이다.

 메디슨엑스레이도 이동형(C-암) 디지털X선 촬영기를 개발하고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단영상을 2차원이 아닌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온디맨드소프트는 기존 2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로 진단한 태아의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하는 ‘아이뷰’라는 입체영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3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가 없어도 태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줘 산부인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서울의대 강흥식 교수팀도 최근 CT·MRI 등 방사선진단기의 2차원 단면 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하는 ‘래피디아’라는 입체영상소프트웨어를 개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의료기기 업체 한 관계자는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3차원 의료영상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진들의 3차원 의료영상시스템의 개발로 인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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