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계열사들이 케이블TV 시장 공략을 위해 드라마 채널 사업을 크게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드라마 채널은 기존 OSB 드라마외 스카이 KBS의 드라마 채널, MBC플러스의 드라마넷, SBS 미디어넷(대표 정승화)등 3개 채널이 가세, 4파전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 KBS·MBC플러스·SBS미디어넷 등 지상파 3사 계열사는 최근 드라마 채널를 통한 시장 확대책의 일환으로 채널 신설 및 프로그램 편성 강화 등 이 사업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들은 특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본사 드라마 콘텐츠를 타사에 넘기지 않고 독점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들을 통해 콘텐츠를 조달해 온 군소 프로그램 공급업자(PP)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의한 시장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SBS미디어넷(대표 정승화)은 이달 SBS축구채널 장르를 드라마 채널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드라마 또는 연예 장르 채널 개국을 고려해 왔으나 드라마를 선택키로 했다”면서 “축구채널의 경우 최근 지상파 스포츠 채널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SBS프로덕션이 지난 5월부터 경쟁사에 방송 판권을 단 한편도 넘기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SBS의 드라마 채널 변경을 기정사실화하는 반응을 보였다.
MBC드라마넷(대표 곽성문)은 최근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드라마넷 개국 이래 최초로 전날 방영된 일일연속극 및 미니시리즈 등을 다음날 2시간씩 방송하는 ‘익일 재방송’에 들어갔다.
편성기획팀 김상아 팀장은 “드라마넷이 MBC의 재방송 채널로 비춰질 우려가 있어 망설여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시청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내년에는 타사 드라마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드라마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위성방송 콘텐츠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었던 스카이KBS(대표 지종학)도 최근 개최한 SO대상 사업 설명회에서 드라마 채널을 적극 홍보하는 등 드라마 채널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회사는 수개월 전부터 SO 확보를 위한 별도팀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KBS 지종학 사장은 “향후 KBS의 드라마 콘텐츠는 스카이KBS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지상파 3사 드라마 채널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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