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1가구 2PC 시대를 겨냥한 초저가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가정의 PC보급률이 이미 70%를 넘어 웬만한 가정은 모두 PC 한대쯤 갖고 있을 법 하지만 자녀들이나 주부들도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이제 한대의 PC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구입한 다목적용 고급PC 외에 인터넷이나 문서작업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을 위해 PC를 하나 더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세컨드PC란=글자 그대로 제2의 PC를 말한다. 3D게임과 복잡한 그래픽작업·CD굽기·TV수신 등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PC를 ‘퍼스트PC’라고 한다면 세컨드PC는 일종의 보조PC인 셈이다. 본래는 삼보컴퓨터와 HP가 새로운 PC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세컨드PC 개념을 마케팅에 활용했으나 요즘에는 기본기능만을 갖춘 초저가PC를 지칭한다.
세컨드PC를 구입할 때는 용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컨드PC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이 적고 그래픽카드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2차원(2D) 게임이나 간단한 워드프로세서작업, 그리고 인터넷서핑 등의 용도로 적당하다. 또 사이버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도 적합하다.
하지만 3차원게임이나 그래픽편집·통계처리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용도라면 좀더 상위기종의 PC를 장만하는 것이 낫다.
◇종류와 가격대=최근 PC시장의 주력제품을 보면 CPU의 경우 펜티엄4 1㎓ 이상이 대부분이고 HDD는 30Gb 이상이다. 또 그래픽카드는 웬만하면 지포스2 MX급이고 메모리도 최소 128MB다. 게다가 CD를 읽고 쓸 수 있는 CDRW나 DVD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는 DVD롬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규격을 갖춘 퍼스트PC는 브랜드PC의 경우 대부분 본체만 80만원대가 넘으며 조립PC라고 하더라도 60만원 이상이다.
반면 세컨드PC는 CPU가 셀러론366㎒∼1㎓급이며 HDD는 20Gb 미만,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는 없이 칩세트가 주기판에 포함돼 있다. 또 메모리는 64∼128MB 수준이며 40∼52배속 CD롬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20만∼40만원선이다.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는 현재 ‘My 세컨드PC’ 기획전을 통해 10일까지 4개 기종에 대해 예약판매를 한다. 셀러론 500㎒에 메모리 64MB, HDD 7Gb, 40배속 CD롬드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는 502CF모델은 27만9000원이며 셀러론 533㎒급인 532DA모델은 33만9000원, 그리고 셀러론 366㎒급은 22만9000원, 셀러론 1㎓급은 44만9000원이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1차 세컨드PC 판매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은 오는 13일부터 2차 세컨드PC 기획전을 마련한다. 1차때와 마찬가지로 셀러론 366㎒급에서 1㎓까지 4개 모델을 20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구매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세컨드PC는 대부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오래된 부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나중에 업그레이드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주기판의 경우 그래픽칩세트와 사운드칩세트가 함께 탑재돼 있는 올인원 주기판이 대부분이고 메모리 증설도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세컨드PC는 운용체계로 리눅스를 탑재해 주고 있다. 윈도98이나 윈도Me 등은 사용자 본인이 직접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배송여부와 AS기준도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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