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맥스

 국산 게임의 대표 주자인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가 올해 주력 타이틀인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창세기전’시리즈 이후 국산 게임의 패권을 다시 한번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정 사장은 “지난 1년여 기간동안 개발을 추진해온 PC 게임 ‘마그나카르타’의 알파 버전을 완성해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14일 전국 200여 소매점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 사장은 “마그나카르타는 기존의 창세기전 시리즈와는 내용,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이 전혀 다른 게임”이라며 마그나카르타의 판매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당초 잡아 놓은 목표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소프트맥스의 올 판매목표량은 초도물량 5만장을 포함해 15만장. 소프트맥스의 계산대로라면 작품 출시 15일안에 최소 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소프트맥스는 나름의 전략이 있기 때문에 연내 15만장, 50억원의 매출 달성에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마그나카르타’의 작품성이다. 이 작품이 창세기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그래픽, 스토리,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혁신적이라 할만큼 새롭다. 그래픽이 2D에서 3D로 바뀌고 스토리는 팬터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진행은 전략 롤플레잉이 아니라 정통 롤플레잉에 가깝다. 턴 방식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투 장면 등에서는 ‘카르타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무엇보다 소프트맥스는 ‘마그나카르타’를 개발하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정통 롤플레잉 게임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기존의 창세기전 시리즈가 철저히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마그마카르타’는 기획 단계부터 일반 사용자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

 소프트맥스의 이순배 이사는 “창세기전 사용자들이 마그나카르타를 처음 대하면 무엇보다도 인터페이스가 놀랄 정도로 쉽게 만들어 졌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라며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 시리즈의 프리미엄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롭게 개발한만큼 처음부터 일반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소프트맥스의 마케팅은 철저히 일반 유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내 판매 목표인 15만장 가운데 5만장 정도는 창세기전의 마니아 층에서 흡수하고 일반인등 신규 수요를 개척해 10만장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맥스는 7억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고 TV CF, 게임대회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소프트맥스는 일반 소매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이미 지방 소재의 200여 게임소매점에 ‘마그나카르타’ 소개 자료를 배포해 구매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물론 현재 회원이 100만명에 이르는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포리프’, 온라인 게임쇼핑몰 ‘엘피알’ 등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야후를 비롯한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예약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그나카르타’의 성공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단은 긍정적이다. 국산 게임 분야에서 소프트맥스가 갖고 있는 인지도나 최소 30만에 이르는 창세기전 마니아층을 감안하면 ‘마그나카르타’는 이미 출시 이전에 절반의 성공은 보장받고 있다는 것. 더욱이 올 여름 출시된 ‘디아블로2’를 제외하고는 롤플레잉 분야의 최신 대작이 없는 상황이고 보면 ‘마그나카르타’는 하반기 최고 히트작의 자리를 예약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마크나카르타’가 네트워크 대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 것은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프라인 게임이 와레즈 사이트 등을 통한 불법복제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그나카르타’가 네트워크 대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프트맥스가 7억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다지만 목표대로 일반 사용자 중에서 10만명의 구매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마케팅의 시작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올해 매출 목표 9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연내 최소한 15만장 이상을 팔아야 하지만 과연 창세기전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 유저들이 ‘마그나카르타’의 초대에 순순히 응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하여튼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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