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오는 2003년과 2004년에는 평년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31% 감소한 141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나 4분기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6% 성장한 1500억달러에 달하고 2003년과 2004년에는 매년 21%씩 성장해 각각 1810억달러와 2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59년 이후 전세계 칩 시장은 연평균 17%씩 성장해왔다.
지역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올해 43% 하락한 360억달러를 최저점으로 2002년 380억달러(4% 성장), 2003년 370억달러(20% 성장), 2004년 440억달러(20% 성장)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의 경우 올해 29% 하락한 300억달러, 2002년 310억달러(1% 성장), 2003년 370억달러(20% 성장), 2004년 440억달러(20% 성장)로 각각 전망됐다. 또 일본 시장은 올해 26% 감소한 350억달러, 2002년 360억달러(4%), 2003년 430억달러(20%), 2004년 520억달러(20%)로 각각 예상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올해 23% 하락한 390억달러에 이르겠지만 내년부터 급격한 반등이 이뤄져 2002년 450억달러(14%), 2003년 550억달러(23%), 2004년 670억달러(2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SIA측은 향후 PC가 연간 1억대 이상씩 판매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 같은 무선 통신 디바이스, MP3 플레이어와 같은 가전 제품 등의 수요도 늘어 이같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TI의 COO인 리치 템플턴도 “반도체 산업은 장기적으로 등락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정확한 회복 시점과 형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SIA의 발표처럼 일부 업체들은 4분기들어 매출 실적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최근 9∼11월 매출 실적이 당초 전망대로 6∼8월 대비 5∼7%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1일 PC에 장착되는 D램의 용량이 늘어나면서 D램 주문이 8월 이후 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도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텔은 최근 PC 시장의 침체 장기화로 4분기 실적이 62억∼68억달러로 65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회사는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10% 정도 성장했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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