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윌텍정보통신 김춘배 이사

 

 

 “3분기에 누적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연말 결산에서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통신용 계측기라는 특화된 영역에서 안정적 자금운용을 해왔던 것이 불황기에 더 부각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윌텍정보통신은 최근 3분기 실적호전과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대규모 수주건으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통신용 계측기 전문업체다.

 김춘배 윌텍정보통신 이사(39)는 올해 3분기까지 75억원의 누적 매출액과 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으며 상반기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9월에 카드와 정보단말기 사업을 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135억원, 38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수준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텍정보통신은 현재 4분기에 받아놓은 수주물량만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불황기에도 회사가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이사는 “윌텍의 사업분야는 통신용 계측기와 단말기 계측기 등으로 특화돼 있어 뚜렷한 경쟁상대없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할 수 있었다”며 “또 하반기 새로 열린 cdma2000 1x시장에서 신규 제품의 수요가 많아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향후 윌텍의 수출건을 주의깊게 봐달라고 강조한다. 2년 넘게 추진해온 중국과 호주·미국에서의 수출이 시작단계에 이르렀고 이것이 회사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이사가 생각하는 올해 해외 매출액은 22억원 정도. 하지만 중국시장의 성공적 진입이 완료된다면 내년 해외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윌텍은 지난 9월에 작년 매출의 31%나 차지했던 카드사업과 정보단말기사업을 분리했다. 이는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을 까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이사는 “계측기사업과 무관한 부문은 별도로 분리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장기적으로 윌텍이나 분리한 사업 모두 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윌텍의 최근 주가는 6000원 수준. 지난해 공모후 2만50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그야말로 폭락한 상태다. 김 이사는 “현재 경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고배당 정책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라며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가치를 알리는 기업설명회(IR)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며 무엇보다 실적과 수치로 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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