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체들의 잇단 레이저프린터 시장 가세로 내년부터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둘러싼 신·구 업체간 싸움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신도리코가 이달중으로 자체 개발, 생산하는 레이저프린터 3종을 출시하는 데 이어 잉크젯프린터에 주력해왔던 한국엡손과 롯데캐논도 내년부터 레이저프린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협력사인 미 렉스마크사의 컬러레이저프린터를 공급해오던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최근 레이저프린터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중으로 자체 개발한 레이저프린터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사로부터 제품을 수입, 유통함에 따라 가격정책에 부담을 느꼈던 신도리코는 자체 개발과 생산체제를 갖춤에 따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신도리코가 내놓을 제품은 일반 사용자용 흑백 A4 제품 1종과 네트워크 및 관공서용 제품 2종이다.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 역시 내년까지 레이저프린터 전제품군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큐레이저 C8500’ ‘EPL-C8200’ 등 컬러 레이저프린터 2종만을 출시하고 있는 한국엡손은 다음달에는 흑백 레이저프린터 1종을, 내년 1월 이후에는 A4용 컬러 레이저프린터와 A3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한국엡손은 일본 본사에서 레이저프린터 중국 현지 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레이저프린터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도 행정전산망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초에 유통시장용 레이저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국HP도 이에 맞서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HP는 행정전산망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가격인하와 토너카트리지 무료 제공 등의 경품행사를 통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수량으로는 잉크젯프린터에 크게 미달하지만 포화상태에다가 출혈경쟁이 난무하는 잉크젯프린터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성장여력이 크고 수익성이 담보돼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출혈경쟁 조짐이 보이는 등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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