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IT기업 디지털콘텐츠보호 솔루션시장 진출

 세계 거대 IT기업들이 디지털콘텐츠보호 솔루션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어 관련 시장 및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 출시를 계기로 이 시장에 참여키로 한 데 이어 어도비시스템스·IBM 등 주요 IT기업들도 디지털콘텐츠보호 솔루션 상용화에 나서는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역별로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협력사 선정에 착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세계시장을 주도해온 인터트러스트·콘텐츠가디안 등 해외 전문 기업은 물론 마크애니·실트로닉테크놀러지 등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들 거대 IT기업과 치열한 시장주도권 경쟁을 전개할 전망이다.

 더욱이 MS는 운용체계(OS)인 윈도XP와 연계하고 어도비시스템스는 인터넷 문서파일인 ‘PDF’프로그램을, IBM은 PC 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각각 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시장장악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지난 9월에 이 시장 진출을 발표한 MS는 새로운 OS인 윈도XP에 워터마킹과 디지털저작권관리시스템 등 디지털콘텐츠보호 기능을 삽입키로 했으며 이를 계기로 패키지형태의 별도 솔루션인 ‘MS-DRM’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MS는 이를 위해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 현지 디지털콘텐츠 보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등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MS는 이미 이달 초 인터트러스트사 국내 파트너사인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을 제휴사로 끌어들인 데 이어 이 회사와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응용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적인 그래픽프로그램 개발사인 어도비시스템스도 최근 인터넷문서표준인 PDF프로그램 기반의 문서보호솔루션 ‘어도비콘텐츠 서버’를 선보이고 콘텐츠제공(CP)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DRM·워터마킹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보호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키로 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도 이지솔루션과 프로그램 개발 및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북토피아 등 전자북업체를 대상으로 솔루션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디지털음악 콘텐츠 보호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사업기반을 다져온 IBM은 최근 디지털콘텐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영상은 물론 이미지·일반 문서까지 보호가 가능한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IBM은 특히 ‘컴퓨터 하드웨어와 뛰어난 호환성’ 및 글로벌화한 마케팅력을 주요 영업전략으로 내세워 시장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한 전문가는 “거대 기업의 사업 참여만으로 세계 디지털콘텐츠보호 솔루션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이들 기업은 OS·PC·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각각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막강한 사업과 연계해 시장공략을 펼칠 경우 그 위력은 대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