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여건 악화로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상태에 돌입했던 중견 전자전문업체들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이들 전문업체는 IMF를 전후해 기업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존폐기로에 섰으나 지난해와 올해를 거쳐 다각적인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 작업을 통해 경영정상화는 물론 새로운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트로닉스·아남전자 등 AV분야의 양대 기업과 영창악기·삼익악기 등 악기분야의 거두들. 이들 4개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에 바쁘다. 아날로그 시대에 해당분야에서 수십년간 쌓은 전문기술력과 노하우에 신개념 디지털 기술을 접목, 뉴 밀레니엄에 걸맞은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법정관리 상태인 오디오업체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 http://www.etronics.co.kr)는 현재 M&A를 적극 추진중이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은 300억원 가량 줄어든 3000억원대로 예상되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270억원 가량 줄인 150억원대로 만들어 내년 상반기 중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8명이던 이사를 5명으로 줄이고 전자와 통신으로 분리돼 있던 연구소와 해외 및 국내로 나눠져 있던 영업부문을 하나로 합쳤으며 국내 2곳의 공장도 한 사업부장이 관리토록 하는 등 집중력을 높였다. 인원도 250여명을 줄여 1400여명선으로 떨어뜨렸다.
이같은 체질개선을 통해 이트로닉스가 노리는 것은 힘의 집중이다. CDMA 중계기로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통신과 오디오를 접목한 신개념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은 아남전자(대표 염동일 http://www.aname.co.kr)도 법정관리 상태다. 신규시장인 홈시어터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경영여건이 많이 호전됐다. 덕분에 오디오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 신규분양을 겨냥, 홈시어터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물량공세에 나서는 한편 이달말경에는 42인치 와이드형 PDPTV를 포함한 풀세트 홈시어터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남은 지난해 22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2500억원 매출에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악기 업체인 영창악기(대표 정낙원 http://www.ycpiano.co.kr)는 현재 1200억원대인 부채규모를 1000억원 이하로 떨어뜨려 내년 상반기 중에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초와 지난달에 연이어 500여명의 인원을 감축, 1600여명이던 인력을 1100명선으로 떨어뜨렸고 현재 3만평 규모의 제2공장 부지매각을 추진중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디지털피아노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96년 말부터 법정관리 상태에 있었던 삼익악기(대표 안기봉 http://www.samick.co.kr)도 악기와 상관없는 사업부문이 올해 매각될 것으로 보여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과 한국 회사 각 1곳이 입찰에 참여, 가격제시를 위한 실사를 마친 상태다. 이와함께 원자재 수급이 용이하고 조립비용이 저렴한 인도네시아 공장의 완제품 생산량을 늘려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고가 피아노 특히 디지털피아노 개발에 박차를 가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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