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일 전격 합병을 선언한 와이즈북의 오재혁 사장(왼쪽)과 북토피아의 김혜경 사장이 합병 조인식 후 악수하고 있다.
전자책(e북) 분야의 선두그룹인 북토피아와 와이즈북이 전격 합병을 단행했다.
7만종 이상의 e북을 보유하는 등 국내 전자책 콘텐츠를 대표해온 북토피아(대표 김혜경)와 전자책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와이즈북(대표 오재혁)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가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통합법인 명칭을 와이즈북토피아로 했고 통합법인 대표는 김혜경, 오재혁 사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양사는 본격적인 합병절차에 들어가 연내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키고 오는 21일에는 합병법인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자책 분야를 주도해온 양사의 합병으로 그동안 북토피아, 와이즈북, 바로북닷컴, 에버북닷컴, 드림북, 미지로 등 군소업체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전자책 시장구도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합병 배경=국내 전자책 분야를 주도해 온 양사의 합병은 그동안 판매 부진으로 악화된 양사의 채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자책업체들은 기술 표준안의 미비와 치열한 경쟁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일한 콘텐츠를 서로 다른 파일 포맷으로 제작해 판매하다보니 제작비가 중복 투자될 뿐 아니라 구매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토피아는 국내 굴지의 100여개 출판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해 콘텐츠 분야에서는 발군을 나타냈으나 독자적인 전자책 솔루션이 없어 사업진행에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 이번 합병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와이즈북과의 합병을 통해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시켜 명실공히 전자책 선두 업체로 거듭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합병 파장=합병법인인 와이즈북토피아는 북토피아와 와이즈북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10만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단번에 전자책 공룡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통합법인은 와이즈북, 북토피아, 키즈토피아 등 기존에 양사가 서비스해온 전자책 사이트를 통합해 테마별로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이어서 엄청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전체 전자책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와이즈북토피아의 출현은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전자책 표준화 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전자책 서비스업체들은 저마다 개별적인 솔루션을 채택해 서비스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5∼6종 이상의 뷰어가 난립,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와이즈북토피아가 엄청난 콘텐츠를 앞세워 업계를 주도할 경우 예상외로 표준 문제를 빨리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와이즈북토피아는 최근 도서관, 관공서, 교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자책 B2B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와이즈북토피아가 B2C, B2B 시장 모두를 주도해 나갈 경우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머지 업체들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돼 전체 시장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것.
와이즈북토피아의 김혜경 사장도 이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통합법인은 전자책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중소업체들과 가격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새로운 솔루션 보급과 전자책 표준안을 제시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확대를 위해 “관공서, 교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전자책 B2B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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