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프로게이머.’
국내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쌈장’ 이기석, ‘테란의 황제’ 임요환, ‘벽안의 전사’ 기욤 패트리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인기가 여타 프로스포츠 선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만 한다면 명예와 함께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어 많은 청소년들이 프로 e스포츠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이 열기는 평범한 젊은이에서부터 외국인과 장애인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성공해 돈도 벌고 실력도 쌓고 싶었습니다.”
러시아인 세르게이 오지기니(19)가 한국을 찾은 이유다.
세르게이는 전세계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온게임넷 스타리그’ 온라인 예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국내 본선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다. 실력은 둘째치고 한국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세르게이는 한국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학업도 중도에 접어뒀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지난 8월 대학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10여시간 넘게 날아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선수들은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를 희망합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한국에 가게 됐다니 부럽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꼭 성공할 것입니다.”
세르게이는 한국 게이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결코 외국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 프로게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만의 전략인 셈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겠습니다.”
삼성전자 칸 연습생 엄태욱(27)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다니던 회사마저 포기했다. 정상인과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e스포츠 세계에서 자신을 평가해 보기 위해서다. 비록 청각장애로 음향 및 사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은 집중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아붓는다. 집 근처 인터넷PC방을 찾아 하루 10시간 이상의 개인 훈련을 반복하는 등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러한 엄태욱의 노력은 배틀넷에서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참가한 게임대회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가 계기가 돼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인 칸에서 연습생 제의를 받을 수 있었다.
“정상인들을 물리치고 e스포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의 우상이 되겠습니다.”
엄태욱은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밟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그의 의지는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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