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리눅스PDA` 개발 총력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가 리눅스 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포지(http://www.newforge.com)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팜의 플랫폼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동아시아 국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팜의 플랫폼과 함께 리눅스 PDA 상용화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샤프가 가장 민첩한 행동을 개시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PDA업체 이기도 한 샤프는 애초 올 10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리눅스 PDA를 동시에 선보이려고 했지만 이를 수개월 뒤로 연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만 리눅스PDA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제공하고 있다. 자우루스 OS로 일본 PDA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샤프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자바에서 연동하는 리눅스PDA를 내놓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사카에 본부가 있는 샤프는 리눅스PDA가 마이크로소프트·팜과 함께 앞으로 세계 PDA시장에서 3대 PDA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PDA시장은 작년 940만대에서 오는 2004년에는 3400만대로 작년보다 3.6배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경우 팜OS가 전체 PDA OS에서 75%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계열이었다. 샤프의 모바일 시스템 총매니저 우노 히로시는 “샤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업체들이 리눅스 PDA를 잇달아 내놓으면 이러한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리눅스 PDA시장에서 우리가 노리는 목표는 50%”라고 호언장담했다.

 샤프만이 일본 리눅스 PDA시장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세(Axe)는 컴팩의 ‘아이팩’ 포켓PC PDA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버전을 만들었다. 아세는 이를 위해 ‘시키가미’라고 불리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체 개발,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린 무역쇼에 출품했는데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G메이트가 지난해 처음 리눅스 기반 PDA 계획을 발표했지만 샤프처럼 이를 연기한 후 구체적 상용화 날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 개발업체 중 정상급에 속하는 미지리서치도 전자업체인 E센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에 리눅스 PDA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외에 팜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름이 팜과 비슷한 팜팜테크놀로지도 올 연말까지 리눅스 기반의 CDMA/IMT2000 이동전화와 PDA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타이너스(Tynux)라 불리는 내부 OS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팜팜은 이 제품이 임베디드 리눅스를 사용한 세계 첫 이동전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외에도 HNT, CI인포테크, 게임파크, 트리겜컴퓨터 등의 많은 업체들이 한국어를 지원하는 리눅스 PDA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저가 PDA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이텔이 샤프와 같은 이유로 리눅스 PDA 출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13억이라는 ‘막대한 무기’를 가진 중국은 리눅스 PDA가 나오기까지 아직 일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중국은 리눅스개발자들이 PC시장에 힘을 집중하고 있어 PDA에까지 노력을 쏟기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윈도에 대항해 리눅스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으며 또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샹도 리눅스 OS를 서버, PC에 이어 PDA에까지 사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잠재력이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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