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게, 더 가볍게.’
올 가을 무전기 시장에 초경량, 초소형화 바람이 분다.
무전기에도 이동전화처럼 휴대성을 강조하는 소비자 욕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무전기 업체들은 잇따라 업무용 간이무전기 신제품을 내놓고 판촉전에 돌입했다.
국내 무전기 업체들은 이동전화단말기 영향으로 무전기도 손에 들기 편한 휴대성이 강조됨에 따라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액정화면을 키우는 등 이동전화 따라잡기에 촛점을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모토로라코리아·유니모테크놀로지스·메이콤·에어텍 등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아 판촉시점이 겹친데다 공교롭게도 각사 모두 업무용 간이무전기를 출시해 같은 시장을 놓고 한판 자웅을 겨루게 됐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것은 모토로라.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는 지난달 기존 제품보다 작고 가벼운 초소형·초경량 간이무전기(모델명 GP2100)를 출시했다. ‘GP2100’은 제품 규격이 115.5×56×35㎜로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감싸 쥘 수 있는 안경갑 정도 크기로 기존 산업용 무전기보다 작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채택하고 무게도 350g으로 가벼워 휴대감을 높였다. 모토로라는 2년여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제품을 출시한 만큼 기대도 남달라 단일 모델로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국내 무전기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1, 2위를 다투는 유니모테크놀로지스(대표 정진현 http://unimo.co.kr)도 이에 질세라 최근 업무용 무전기(모델명 PE-200NW)를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무전기의 크기를 110㎜로 설계,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하도록 최대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대신 액정화면은 최대한 확대, 34×16㎜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PE-200NW는 업계 최초로 한글 윈도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 호출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송신자의 ID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1번 채널이 경비업무를 하는 채널이라면 ‘1ch’라고 하지 않고 ‘경비실’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호출 상대방 이름도 ‘사장님’ 등으로 표시가 가능해 선택 수신할 수 있다.
일본 아이콤 제품을 판매하는 민영정보통신(대표 민영복)도 최근 업무용 간이무전기(모델명 IC-F11, 12)를 출시했다. 민영정보통신은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이 배터리를 포함해 무게가 310g으로 국내에서 가장 가볍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메이콤·에어텍·테크맥스 등 국내 중소 무전기 업체도 최근 소형화에 촛점을 맞춘 무전기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전기가 이동전화의 영향으로 더이상 기능 위주보다 디자인이나 휴대성 등 사용의 편리함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당분간 소경량박이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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