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부문인 디지털 세트톱박스의 매출이 대폭 확대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종대 택산아이엔씨 이사(42)는 지난 97년부터 추진해왔던 디지털 세스톱박스 부문의 영업이 본궤도에 접어들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택산아이엔씨의 주력 사업으로는 디지털 세트톱박스 외에 LCD모니터가 있다. 올해 88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중 세트톱박스 부문이 약 493억원, LCD부문이 1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수준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가 현재 유럽과 중동지역에 전량 공급하고 있는 세트톱박스는 수신제한장치(CAS)기능이 내장된 최고급형 제품으로 개발이 어려워 국내에서도 일부 정상급 세트톱박스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디지털 세트톱박스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지상황을 방송하고 있는 카타르의 위성TV인 알자이지라방송을 보기 위해 위성방송수신용 디지털 세트톱박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 12월까지 선주문 물량을 확보하고 4분기 동안에만 약 240억원 규모의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유럽지역에 공급키로 했다. 1월부터 9월까지의 디지털 세트톱박스 매출인 26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로 인해 매출과 순이익 규모도 지난해 559억원과 13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884억원과 40억∼45억원 수준으로 늘려잡았다.
또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생산중인 LCD모니터 사업부문도 올 상반기부터 매출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약 12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세트톱박스 판매의 노하우를 살려 유럽지역으로의 수출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 비해 주가는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 이 회사의 주가는 1만2000원(액면가 5000원) 안팎. 실적과 동종업체들의 주가수준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이는 코스닥 등록당시 사업아이템이었던 그래픽카드 임가공 이미지가 남아있어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어려웠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통신기기 분야로 사업전환을 시도한 이후 올 4분기부터 영업과 매출이 뒷받침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지금과는 다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최근 유럽의 위성방송회사와 올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규모의 대형 입찰건을 추진중인데 이 일이 성사될 경우 회사의 실적과 위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코스닥등록 이후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감이 없지 않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세트톱박스의 부가가치가 높아 실적장세가 이뤄지면 주가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서울대에 LG스타일러 … LG전자 '어나더캠퍼스' 확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