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자 전자신문 4면의 e리서치란의 ‘온라인 우표제 찬·반 팽팽’에 관한 기사 내용을 보고 느낀 바가 있다.
이번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곧 시행하려는 온라인 투표제에 대해 네티즌의 반대가 찬성보다 약간 높긴 했지만 엇비슷했다는 것이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이번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하면서 내세운 스팸메일·상업성 메일 감소에 대해서는 70% 정도가, 온라인 투표제가 기업들의 e메일 마케팅을 위축시키고 다음측이 부담을 타 기업들에 전가하려는 의도라는 다수 인터넷 업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70% 가량이 찬성했다. 이를 보면 네티즌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타 인터넷 기업들의 주장 모두가 일리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온라인 투표제에 대한 네티즌의 거부 반응은 예상보다 높은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반대 견해가 찬성쪽보다 3% 가량 많았다.
나도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다.
어찌보면 국내 최대의 e메일 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해 왔던 e메일 서비스에 대해 유료화하겠다고 한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그동안 e메일 무료화를 내세워 혜택을 보고 급성장한 업체가 이제 와서 유료화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본다. 다음측의 e서비스는 받는 사람이든 보내는 사람이든 무료라는 이점에 힘입어 지금까지 급속도로 성장해 온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미 상당수 인터넷 업체들은 온라인 우표제의 철회와 부과금 기준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e메일을 가장 저렴하고 신속한 반응이 가능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로서는 온라인 우표금액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온라인 우표제가 해당 업체가 주장하는 대로 스팸메일이나 광고성 상업메일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용시기와 부과금 기준의 애매함을 놓고 볼 때 다소 무리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 이는 e메일 이용 회원들에 대한 약속 위반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업체가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방편에서 e메일 유료화를 도입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스팸메일의 방지를 위해서라면 그같은 메일에 대한 수신거부 기능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e메일의 활성화를 통한 인터넷 대중화 측면에서 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정선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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