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 출범 핵심 유망기술 선점 도전

 21세기 정보기술(IT)산업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음성정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센터장 이영직)’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설립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은 1일 오전 11시 원구원 내 3동 대강당에서 정보통신부·대학·관련 업계 인사 1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 음성정보기술 분야 연구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음성정보와 관련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DB를 구축하는 연구센터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음성정보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설립되는 이 센터는 ETRI의 음성정보기술 연구인력과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의 석·박사 등 관련 전문가 25명이 핵심연구인력으로 참여, 음성정보처리산업협의회 회원사 및 학계 전문가 등과 산·학·연·관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음성정보 관련 기술 개발 △음성 데이터베이스 기반 구축 △음성정보 데이터베이스 유통 활성화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를 위해 12월부터 오는 2003년까지 음성인식·음성합성·화자인식·자동번역 등 음성정보처리 핵심기술 개발에 150억원, 음성 DB 구축 및 유통 활성화에 60억원 등 모두 210여억원대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이영직 센터장은 “음성정보기술은 최근 미국 MIT대 등이 ‘21세기 10대 유망 신기술’로 선정할 만큼 각광받는 첨단기술로 선진국들이 이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 센터는 앞으로 음성정보 기술 개발 및 중소·벤처기업의 애로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음성정보기술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해설>

 음성정보기술은 다보스포럼 및 미국 MIT대학에 의해 광기술·유전자기술 등과 더불어 21세기를 선도하는 ‘10대 유망 신기술’로 선정되는 등 IT산업을 부흥시킬 기대주로 인식돼왔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 산하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주도로 매년 1500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음성인식기술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으며, 유럽 역시 독일 주도로 지난 93년부터 매년 700만달러를 휴대형 자동통역기 개발을 위한 버모바일(Verbmobile)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등 음성정보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00여개가 넘는 음성정보처리업체가 사업화를 추진 중이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기초가 되는 음성 DB 기반이 매우 취약, 소요비용이 많고 제품개발 기간이 길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애로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ETRI의 음성정보기술연구개발센터는 음성인식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센터 산하에 음성언어팀·음성DB팀·음성기술성능팀 등 3개팀으로 ‘드림팀’을 구성,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핵심 음성정보기술 개발, DB 수집 및 애로기술 개발, 음성정보기술 서비스 성능평가 등이다.

 ETRI는 우선 표준형 한국어 음성 DB와 기업 애로기술 해결에 매년 50억원씩 150억원을 들여 음성 DB 표준 및 음성 DB 설계방법 수립, 공용음성정보 DB 및 민간이 보유한 음성정보 DB를 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음성정보등록시스템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POW 단어·숫자음·낭독·대화문장·합성DB·화자인식용 DB 등 총 18종의 음성 DB와 텍스트 DB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한국어 숫자음 인식기술, 낭독체 연속음성 인식기술, 한국어를 영어·불어·일어로 자동통역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음성처리 핵심기술 개발에 매년 20억원씩 3년간 60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청각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방송기술,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인터페이스, 대화체 감정표현 음성합성기술 등의 개발을 통해 국내 음성인식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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