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콘텐츠 포럼 세미나>기조발제-게임 배급 활성화 정책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게임콘텐츠포럼(회장 김영만)이 주관하는 제4회 세미나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게임 배급 유통의 현황과 선진화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게임업계 CEO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주제발표에 이은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문화관광부 김재원 과장이 ‘게임 배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가 PC·온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게임 배급 구조의 선진화를 강력히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이소프넷의 민홍기 사장은 ‘국내외 게임 배급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 나섰다. 또한 손노리의 이원술 사장, 드림엑스 김철균 이사, 게임종합지원센터 우종식 실장이 각각 불법 복제, 게임 ASP, 온라인 게임 배급 등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이원술 사장은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불법 복제를 근절해야 하며 와레즈 사이트와 같은 온라인상의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게임브릿지 유형오 사장의 사회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주제 발제자들과 함께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 게임빌 송병준 사장 등이 참여해 분야별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게임 배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문화관광부 김재원 과장

 국내 게임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배급 시장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게임 배급의 문제점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PC게임의 경우 우선 해외 대작 게임의 편중 현상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국산 게임의 유통이 제한되거나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

 불법 복제가 만연한 것도 큰 문제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에 대해 응답자의 46%가 불법 복제라고 응답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 빈익빈 부익부의 시장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개발사가 배급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높고 전문성이 결여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제작 기간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대작 게임의 경우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기 마련이다.

 모바일 게임은 제작사와 망사업자간의 합리적인 수익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업소용 게임은 무자료 거래가 빈번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게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기조 아래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정책은 크게 △퍼블리셔 지원 △전자 거래 시스템의 확충 및 유통 경로 다변

화 △국제적인 홍보 시스템 개발 등 세가지로 나뉜다.

 우선 퍼블리셔 지원에 있어 제작과 배급의 역할 구분을 분명히 하고 영역별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구상중인 사업은 ‘온라인 게임 IDC’ 등 공동 서버망 구축 및 회선 임대 사업을 통한 비용절감책 등이 있다. ‘온라인 퍼블리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시장조사 및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미국 등 게임 선진국의 경우 대형 퍼블리셔가 게임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퍼블리셔 육성은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자 거래 시스템의 확충과 게임 유통 경로 다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불법 복제 및 보안 분야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세제 지원, 지적재산권 강화 등을 위해 제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도시 중심 공급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 게임 공급망 확보도 시급하다. 전국 PC방을 게임 물류 기지로 활용하거나 PC 패키지의 경우 음반과 공동으로 배급·유통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지방 군소 도시의 경우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망 확대 및 및 PC방의 확산 등으로 지방에도 게임 수요의 저변이 늘어났으므로 소규모 단위의 판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 있어 전문 IDC를 구축하는 것도 유통 경로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망사업자로부터 자율권을 확보하고 테스트를 위한 기반으로 모바일 전문 IDC 구축하는 것은 좋은 대안될 수 있다.

 국제적인 홍보시스템 개발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유망한 업체들이 공동으로 해외 투자 로드쇼를 개최하거나 외화 유치 사업을 기획해 볼 수 있다. 또한 세계 유명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한편 해외 에이전시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도 국제적인 홍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내 게임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해외 문화 및 게임 산업에 대한 교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게임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인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게임 산업은 문화적 창의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21세기 국가 전략 산업이다. 게임 배급 및 유통의 선진화는 게임 산업이 보다 성숙하고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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