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사주 주가’ 꺾여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30일 SK텔레콤은 미국 증시의 하락과 이동전화요금 인하 소식으로 전날보다 7500원(3.03%) 하락한 24만원으로 마감됐다. SK텔레콤이 550만주(6.2%)의 자사주 매입으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자사주 매입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으로 수급상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감소시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며 “주가를 크게 움직일 만한 재료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한국통신 보유물량(13.4%) 중 3∼4%와 시그넘9에 보관(파킹)된 SK그룹의 지분 중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현재 유통물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향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물량을 줄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SK텔레콤이 SK신세기통신과 합병의 경우처럼 매입한 자사주를 SKIMT 합병에 이용하더라도 SK텔레콤 주식을 배정받은 SKIMT 주주들이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이 지난 5∼6월 실시한 자사주 매입기간에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던 것처럼 ‘자사주 약발’이 조만간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번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이 이익실현 기회로 이용하면서 효과를 크게 상실했지만 이번에는 세계 통신서비스주 상승 등으로 외국인 매도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을 주당 1만8868원에 매입한 한국통신은 현재의 가격으로 4% 가량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8000억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SK텔레콤 자사주 매입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