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적인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도시바가 한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단말기에 눈독 들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바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 인수를 검토하는 한편 한국의 한 벤처기업에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단말기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도시바의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현대큐리텔 매각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현재 도시바를 포함한 2, 3개 해외기업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대큐리텔의 생산부문과 개발·마케팅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도시바는 현대큐리텔 개발·마케팅부문 임직원들을 인터뷰하는 등 실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큐리텔 측은 “하이닉스반도체가 매각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수 희망업체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또 국내 모 벤처기업과 지난 7월 cdma2000 1x 단말기 개발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업체는 현재 2개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한국 벤처기업을 통해 개발한 cdma2000 1x 단말기를 연말부터 생산, 일본 판매와 미국 수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가입자 1877만을 보유한 일본의 제2 이동전화사업자인 KDDI가 cdma2000 1x 서비스를 추진중이어서 일본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도시바와 한국 벤처기업의 cdma2000 1x 개발용역 관계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시바가 한국의 cdma2000 1x 개발용역회사에 비동기식 IMT2000(WCDMA)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까지 협의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큐리텔은 지난해 매출 7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규모만도 2580억원에 달한다. 특히 국내 3, 4위권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업체여서 피인수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자산 555억달러, 매출 516억달러(99년)에 달하는 거대기업인 도시바가 한국의 CDMA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도시바의 현대큐리텔 인수가 확정될 경우에는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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