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관리 솔루션 시장 국산 반격 시작

 외산 제품이 독식해온 정보기술(IT) 관리 솔루션 시장에 국산 바람이 거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스크톱관리시스템(DMS) 분야에서부터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전사관리시스템(EMS)·스토리지관리·모바일관리 등 IT자원관리 각 분야에 국내 업체들이 뛰어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DMS분야에서는 수위업체인 미디어랜드를 비롯해 아이티센네트웍스·하우리 등 국내 업체가 지난해부터 80% 이상의 시장을 차지해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완승했다. 티볼리·CA·HP 등 유수의 외국계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EMS 시장에서는 누리텔레콤이 선전,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해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NMS·스토리지관리 분야 역시 스콥정보통신·루틸러스테크놀로지·인사이트테크놀로지 등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대형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으며 신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관리분야의 경우는 어니언소프트웨어가 초기수요를 선점,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IT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통상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그 동안 자금력과 마케팅력 부족 등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업체들이 메이저 그룹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업체는 내수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등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된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지난해 144억원 매출을 올려 EMS 전문업체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올해는 250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누리텔레콤은 DMS·NMS·SMS를 아우르는 통합 전산자원관리 솔루션인 나스센터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정보통신부·행정자치부 등 30여개 대형 사이트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업체들이 티볼리·CA와의 전면 경쟁을 피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데 반해 누리는 각종 프로젝트에서 맞불작전으로 거둬들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연구조직과 영업조직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해 장기적인 시장 대응체제를 갖췄으며 일본 현지법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현지법인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니언소프트웨어(대표 조창희)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모바일 기기상에서 전산자원을 관리하는 분야를 개척해 주목받고 있다. 어니언이 개발한 미드나이트키퍼는 휴대폰과 PDA 등 무선 단말기를 통해 원격지에서 시스템·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현재 안철수연구소·새롬기술·아이비즈텔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한국HP·온라인패스·시그엔 등 굵직굵직한 업체를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다양한 단말기를 지원하고 네트워크 관리기능이 강화된 미드나이트키퍼 2.0을 발표해 무선보안·공장자동화·교육망 무선관리 등으로 수요다양화에 나설 방침이다.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는 창업 2년 만에 네트워크 기반 IT관리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스콥은 통합 네트워크정보관리 시스템인 넷킴이를 비롯해 네트워크 보안 및 IP관리 솔루션인 유저몬스터, 인터넷 사용관리 솔루션인 웹몬스터, WAN 제품군인 웬프로브, 조만간 출시 예정인 빌링몬스터는 다양한 제품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우증권·중앙대학교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최근 인네트·인터컴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콘소시엄을 마련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홍콩·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98년부터 DMS 솔루션 사업을 벌여온 미디어랜드(대표 이무성)는 TCO스트림 제품군 하나로 지난해 1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억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디어랜드는 현재 5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해 국내 DMS 시장을 독식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현지법인인 크루소벤처를 설립하고 일본에도 총판업체를 두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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