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 디지털TV 본격 판매경쟁

 디지털 방송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TV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간 각 사별로 수천억원씩을 쏟아부어가며 시장에 투입할 디지털TV 제품 라인업을 대부분 마무리지은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시작을 신호탄으로 차세대 TV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가전 3사는 현재 초기 시장부터 기선을 제압해 나간다는 전략아래 각 사별로 경쟁우위에 있는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해가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관(CRT)방식의 아날로그 TV에 익숙해 있는 소비자들은 ‘꿈의 TV’로만 인식해왔던 다양한 형태의 첨단 디지털TV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제품 선택에 적잖은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PDP TV=근래들어 소비자들이 TV CF를 통해 가장 자주 접하는 디지털TV가 바로 PDP TV다. 가전 3사가 그만큼 PDP TV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간 고급 승용차 한 대 값을 호가하는 PDP TV는 특별한 장소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정도로만 인식돼 왔지만 최근 특소세 인하를 계기로 가전 3사가 일제히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가정용 수요 공략에 나서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서서히 일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대우전자가 업계 처음으로 출시한 42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LG전자가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60인치와 40인치 제품과 삼성전자가 9월부터 예약판매에 나선 42·50·63인치 제품이 나와 있다.

 또한 디지털 본방송 시점에 맞춰 LG전자가 이번주부터 42인치 제품을 추가로 판매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36인치와 50인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37인치 모델을 비롯해 가격을 대폭 낮춘 WOW 시리즈로 제품 라인업을 보강할 방침이다.

 제품가격은 690만원대에서 199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제품 사이즈별로 천차만별이고 LG전자의 40인치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이 16 대 9 와이드 화면이며 SD급과 HD급으로 분류된다.

 ◇디지털 프로젝션 TV=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해온 대화면 프로젝션TV 시장은 디지털 방송 개시를 계기로 대우전자가 도전장을 던짐으로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분야다.

 특히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교육기관과 일부 공공기관·기업 등 업무용 시장이 내년부터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우전자의 본격 시장 참여로 가정용 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전 3사는 프로젝션TV 시장에 가장 많은 모델 수를 투입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43인치에서 국내 최대 크기인 71인치에 이르는 10여개 모델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전자는 편리한 하단수납장을 채택한 16 대 9 와이드 방식의 HD급 3개 모델(47·55·65인치)을 주력 모델로 내세워 시장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역시 43인치에서 64인치에 이르는 10여개 모델을 보유한 LG전자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 HD급 모델인 64인치와 연말께 선보일 60인치 LCD 방식과 52인치 DLP 방식의 슬림형 신모델을 주력모델로 삼아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대우전자는 브라운관 방식의 50인치 제품과 LCD방식의 60인치 제품을 경쟁력있는 가격대에 출시,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시판중인 프로젝션TV는 300만원대에서 120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가격편차가 매우 심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디스플레이 방식·화면비율·제품 사이즈·세트톱박스 탑재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완전평면TV=가전 3사는 디지털 방송 초기엔 기존 아날로그 TV와의 가격 차이가 가장 작은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완전평면TV 수요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3사는 초기엔 16 대 9 와이드 방식의 32인치 일체형 HDTV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최근엔 100만원 안팎의 29인치 모델에서부터 400만원대의 36인치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앙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완전평면TV를 가장 먼저 출시한 대우전자가 32인치에 이어 29인치와 36인치 모델을 국내 최저가격에 판매, 초기 시장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각각 5∼6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5인치에서 40인치대에 이르는 LCDTV를 개발, 시판 또는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제품 사이즈에 비해 값이 워낙 비싸 당분간 디지털TV 시장 경쟁에는 본격 가세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