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 시장 야마하·코스모스 등장으로 국내업체 긴장

 국내 디지털피아노 시장이 불황여파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전자악기 업체 야마하와 국내 최대의 악기 유통업체인 코스모스악기가 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섬에 따라 기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영창·삼익·벨로체·다이나톤 등 국내 디지털피아노 업계는 악기 유통경험이 풍부한 이들 업체가 디지털피아노 사업에 본격 나설 경우 시장확대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거대자본이 현재 국내업체들이 주로 판매하는 중저가 시장에 뛰어들 경우 브랜드 파워나 자본력 면에서 모두 뒤지는 국내 업체에는 버거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전자악기 업체 야마하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야마하는 벌써부터 시중 전자악기 전문유통점과 타사 디지털피아노 대리점 등을 상대로 대리점 계약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특히 야마하의 경우 디지털피아노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악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야마하스쿨 등 쟁쟁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갖춰 기존 악기대리점에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스악기도 24일 6개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대리점 모집작업에 본격 나섰다. 또 내년부터는 교육용 초저가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학교·유치원·학원 등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 제2의 건반악기 업체 K사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피아노 시장은 과거 대우·LG·한국전자 등 대기업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중소기업만이 외롭게 지키고 있는 상태. 특히 영창·삼익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상태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고 벨로체·다이나톤은 자금규모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다이나톤 이진영 사장은 “국내 업체 제품들이 현재 저가에 유통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을 보면 외형에 치우쳐 거품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외형보다는 실속형 제품을 개발하고 밀착 영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한국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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