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격한 확산은 유익한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인간관계의 확대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바로 사이버 성폭력이다.
사이버 성폭력이란 사이버 공간상에서 성과 관련된 언어적 폭력, 개인 신상정보의 게시 등으로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최근 그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사이버 성폭력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북대 신문사는 남학생 75명, 여학생 75명 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 결과 남학생 31명(41.3%), 여학생 39명(52.0%)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현재는 양호하나 앞으로 확산될 것이다’도 남녀 각각 10명(13.3%)으로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사이버상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오프라인상의 성폭력과 다를 바 없는 범죄행위다’가 남녀 각각 21명(28.0%)과 33명(44.0%), ‘강도 여부를 떠나 새로운 매체를 통한 성폭력이란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가 남녀 각각 26명(34.6%), 19명(25.3%)으로 사이버 성폭력도 성폭력의 일종으로 다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사이버상에서 서비스 이용중 성적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는 경우는 남자 11명, 여자 37명으로 여자가 상대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주로 채팅방에서 이러한 경험을 했으며 e메일나 게시판 등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통신장비의 발달로 영상채팅이나 휴대폰 무선인터넷 등으로 이러한 경험을 겪는 빈도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채팅방 등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취해야 할 행동지침으로 ‘사이버 성폭력 신고센터 운영’(남자 24명·여자 19명) ‘자체 모니터 요원을 통한 사이트 정화’(남자 22명·여자 20명)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처벌강화’(남자 26명·여자 34명) 등이 지적됐다. 이는 사이버 성폭력에 실질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경북대는 최근 ‘사이버 성폭력 현황과 대응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 및 특성과 그 피해 등을 논의, 사이버범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여했던 경북대 수의학과 안효진씨는 “사이버 성폭력의 주된 가해자인 남성이 이러한 범죄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않고 있다”며 “정보통신부에서 추진중인 인터넷 정보내용등급 자율표시제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라는 인식조차 명확하지 않은 사이버 성폭력은 앞으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 확실하다. 지금 당장 이러한 범죄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엄청난 대가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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