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이 없는 경증 내지 중등증의 고혈압은 혈압 자체에 의한 증상은 없다. 그러나 고혈압 상태가 계속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심장·뇌·신장·말초동맥 등에 합병증이 생기고 이로 인한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뒷머리가 아프고 땡기며 어지럽다’는 게 고혈압의 증상이라는 속설 때문에 혈압이 높다고 하면 그날부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혈압이 180∼120㎜Hg 이상이 되면 두통이 생길 수도 있으나 위혈압이 200㎜Hg이 넘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혈압 환자는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불안·수면부족이나 감기 등에 의해 일시적인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두통이 오래 지속될 때는 뇌나 망막동맥에 이상이 있고 뇌졸중의 전구증상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육교를 건너갈 때 어지럽거나 정신이 아찔한 수가 있다고 호소하면 흔히들 빈혈이라고 하나 뇌동맥경화가 있거나 뇌순환장애 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으로 오는 수도 있다.
일상 신체활동에도 숨이 가쁘다고 하는 고혈압 환자는 체중증가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경우는 심부전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다. 가슴이 많이 뛰고 벌렁거린다고 할 때는 대부분 불안·긴장 등에 의한 것으로 긴장성 두통과 빠른 호흡을 동반하기 쉬우며 혈압과는 무관하고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일이 많다.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변비로 힘을 줄 때 생기는 결막하(흰눈자위) 출혈은 보통 4주내에 서서히 흡수돼 전혀 위험이 없으며 역시 혈압과는 무관하고 시력이나 망막 출혈과도 무관하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망막병변이 생기면 눈이 침침하고 물건이 겹쳐 보이는 등 안증상이 나타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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