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정보화 수단으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사업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지난 1년여간 적극적인 시장조성 시도가 있어왔지만, 역시 활성화의 관건은 효용성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공사례가 등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시장환경이나 ASP사업자 스스로도 서비스 제공에 따른 안전·신뢰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대다수 중소기업이 효과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와 한국커머스넷(회장 안병문)·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회장 정장호)가 25일 ‘ASP산업의 발전 저해요인 분석 및 ASP 서비스 보급·확산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제20차 e커머스클럽 간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론에 한결같이 공감했다.
종합 무선조종기기 전문업체인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박현우 팀장은 “정보화에 의지를 가진 중소기업조차도 고도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인력확보가 힘들어 ASP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ASP서비스에 무지하고 그 안정성과 신뢰성·비용절감효과 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의 김택진 사장도 “사업자 측면에서도 확고한 성공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은 남아있는 숙제”라며 “초기 ERP 위주의 접근에서 업종별 특성과 기업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ASP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SP시장의 신뢰·안전성과 관련, 업계의 자율적인 동참을 전제로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적극 활용돼야 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ASP 서비스 계약을 앞두고 이용기업들의 선택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인증제도와 계약시점에서의 서비스수준협약(SLA), 서비스 기간에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ASP 보험상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ASP산업컨소시엄 이재찬 사무국장은 “사업자들 스스로가 신뢰성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인증제도·SLA·보험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IT시장 침체국면에서 ASP업계가 생존·발전하기 위한 전략도 재설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당초 기대만큼 ASP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자, 최근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컨설팅이나 시스템통합(SI) 등으로 업종전환을 통해 타개책을 찾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서브 오병기 사장은 “결국 이용기업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핵심요인은 ASP사업자로서의 전문성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라며 “특히 고객사들이 늘수록 상시적인 운영 및 사용자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디소프트 이경상 부사장은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지식을 통합한 포털을 추구해야 하며, 정부도 보험요율 인하 등을 통해 업계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ASP산업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논의내용을 현재 추진중인 ‘업종별 ASP 보급·확산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정통부 황철증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산업과 ASP가 접목되는 성공사례를 다수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밖에 사이버홍보관 운영이나 정보화 촉진기금의 융자 등 지속적인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