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코요테밸리 계획 축소

 시스코시스템스가 대단위 하이테크단지 설립계획인 ‘코요테밸리 캠퍼스’ 프로젝트를 축소키로 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라 통신·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수요가 줄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업체라고 대규모 투자를 마냥 지속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코요테밸리 캠퍼스는 시스코가 지난해 초 야심차게 출범시킨 대단위 단지설립 계획. 시스코는 5∼10년에 걸쳐 새너제이 남쪽 농경지역인 코요테밸리의 660만평방피트 부지에 주택을 제외한 간선도로와 공원·카페·세탁소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하나의 ‘도시’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총 1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고 수용인원만 해도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코요테밸리 캠퍼스 설립에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대가 가장 큰 장해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달 중순 샌타클래라 카운티 고등법원이 환경단체의 캠퍼스 건설 철회 요청을 기각, 업계에서는 시스코의 발걸음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계획은 결국 외적 요인보다 시스코 내부 문제로 설립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시스코는 이 프로젝트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크기를 100만∼300만평방피트로 하고 근무자수도 3000∼9000명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재정책임자(CFO) 래리 카터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필요공간을 예측하는 등 계획을 변동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코요테밸리가 기업 캠퍼스로는 ‘최적격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필요할 경우 투자를 조정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도 전지구적 차원의 정보기술(IT) 부문 침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시스코는 매출감소로 올해 초 8500명을 감원했고 회사 순익도 계속 줄고 있다. 물론 이같은 부진은 시스코뿐 아니라 루슨트·노텔 등 네트워킹 장비 업체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CEO가 1회계분기(8∼10월) 실적을 낙관한 바 있다”고 전제하고 “코요테밸리 계획을 축소한 것은 당분간 계속될지도 모르는 겨울을 예상한 시스코의 대응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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