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e프로큐어먼트(전자입찰시스템) 활용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거나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운영의 합리화·시간단축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납품 기회를 얻기 위해 구매사를 수 차례 방문해야 했던 공급 업체들의 영업 방식에도 실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e프로큐어먼트가 구매사의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공급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본지가 삼성전자·SK(주)·LG화학 등 e프로큐어먼트를 구축, 온라인에서 구매활동을 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효과를 조사해본 결과 기업 규모에 따라 많게는 연간 3000억원에서 적게는 1억여원의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를 위해 행하던 각종 단순업무가 30% 이상 절감됐으며, 이런 효과를 근거로 기업에서는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96년 ‘글로넷’이라는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을 가동,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자구매 환경을 갖춘 삼성전자는 연간 3000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99년 10월부터 통합구매시스템 ‘오픈’을 운영하고 있는 LG화학도 지난해 총 구매물량(2조여원)의 60% 이상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올 1∼ 9월 비용절감을 집계한 결과 700억여원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올 2월 ‘SK이비드닷컴’을 가동, 온라인조달에 본격 나선 SK(주)는 구매 담당자들로부터 오프라인 단순업무가 32% 이상 절감됐다는 답변을 얻었으며, 325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문횟수 감소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임시 가동에 들어간 포스코의 경우는 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구매조직을 자재·설비·원료 등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통합했으며, 실제 내년 조직개편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효과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고 있는 e프로큐어먼트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과를 본 기업에서는 내부 구매요구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이를 e프로큐어먼트로 바로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IT를 근간으로 한 기업 업무 시스템의 한 단계 향상이 예상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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